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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wanna Mar 19. 2018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

곡 / 느리게 피어나는 꽃 - 한채윤







봄이 오고 꽃은 피어나고

사람들은 꽃을 노래하고

길가에 활짝 피어있는

새하얀 목련 바라보네



여름 되어 세상은 푸르러

또 다른 꽃이 피어나는데

내 안의 작은 꽃씨들은

도무지 피울 줄 모르고



느리게 피어나는 꽃

눈물로 싹을 틔우는 꽃

 여전히 살아 숨쉬는 건

언젠가 꽃을 피운다고



느리게 피어나는 건

기다림이 거름이 되어

더 진한 향기를 담아서

 오래도록 지지 않는다고

오래도록 곁에 머문다고



가을되어 꽃은 열매 맺고

풍요 속에 꽃은 잊혀지는데

내 안의 작은 꽃씨 하나

바람과 친구가 되었네



느리게 피어나는 꽃

눈물로 싹을 틔우는 꽃

여전히 살아 숨쉬는 건

언젠가 꽃을 피운다고



느리게 피어나는 건

기다림이 거름이 되어

더 진한 향기를 담아서

 오래도록 지지 않는다고

 오래도록 곁에 머문다고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화분

가끔 마주치는 반가운 손님

동네 길 고양이

나른한 오후의 조용한 그림자



겨울을 지내고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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