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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원일 goldbranch Nov 28. 2020

우울증 일기 #4

우울증의 근원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내 아픔의 근원을 발견했다.

경제적 결핍이 문제였던 거다.

나는 돈을 많이 버는 편이었는데 나를 위해 쓰질 못했다.

주위 사람들의 어려움을 가만히 두질 못했고 결국 나의 경제적 결핍으로 이어졌다.

유학도 못 갔고 하고 싶은 음악도 못했다.


정작 나에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나의 희생으로 살아갔던 이들은 나에게 어떤 것도 주지 않는다.

뼛속 깊이 자리잡은 사람에 대한 실망과,

나의 아픔에 관심없이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이들에 대한 분노가 이 아픔을 만들었다.


나를 위한 어떠한 기도도 해주지 않고

내 아픔에 아무런 관심 없는 이들을 위해

한 번 뿐인 청춘을 희생하였구나.

내 시간과 돈과 손모가지를 바치며.


나의 그 행위들이 사랑이었다는 변명으로 삶을 버텼다.

그들은 알아야 한다.

당신의 사랑으로 나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당신의 인간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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