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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원일 goldbranch Nov 29. 2020

우울증 일기 #5

도움되는 것

꿈은 심상치 않다.

현실에선 절대 할 수 없는 짓들을 꿈에서 맘껏 저지르고

감정의 홍수와 함께 심장이 두근대는 상태로 깨어난다.

깨어남이 고통스럽다.

아침마다 이 먹먹함과 우울함을 맞이하는 기분은 어두움 그 자체이다.

일단 뛰쳐나간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오늘처럼 12시 넘어 늦게 일어나게 되면

그날은 실패다.

하루의 감정이 예고되어 있다.

사람에게 소모되는 것이 힘든 날이다.

미국에 있는 인영 누나와 통화를 했다.

안전한 사람과 안전치 않은 사람이 구분되는 것이 신기하다.

나의 정신과 상관없이 몸이 그렇게 구분하고 있다.

레슨이 취소되어 여백이 생겼다.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이다.

매일 털어놓아야 한다.

어제는 메일 한 통을 썼다.

아무런 소통 없이 혼자가 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나의 감정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

사소하던 것들이 힘들어졌다.

그래도 내어놓아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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