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속 사람들
한 연예인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취소했다.
그의 웃음과 내 우울과의 대비를 견디기 힘들어서.
오늘 기분에 제일 큰 영향을 주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핸드폰 속 사람들.
모두가 그 안에 갇혀있다.
세 곳의 카페가 모여있지만
잘되는 곳은 가운데뿐이다.
역시 새로 생긴 카페답게 시대에 발맞추어
테이크아웃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렇다고 좌석이 없지도 않고)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은 빠르고 저렴한 달콤함을 좋아한다.
늘 곁에 있는 핸드폰
SNS라는 단체게시판에 광고판처럼 쏟아지는
흔한 행복들.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억지로 행복해야 하는 사람들.
행복만 가득한 삶은 비정상이다.
비정상의 사이버 세상에 다들 중독되어있다.
혹시 저들 모두가 실제로는 우울한 건 아닐까. 나처럼.
그래서일까.
깨어있는 동안 핸드폰만 바라보는 이유가.
좋아요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간편한 예의범절이다.
정말 좋아하고 친한 이에게는 오히려
하트를 잘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나만 그런지도)
SNS란 그저 피상적인 세계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진짜 감정을 토로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 가운데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알게 된 진짜 대화의 소중함.
핸드폰 속에만 존재하는 가짜 친구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