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춤이 더 보고 싶던 영화
상투적인 결말을 보고 싶은 영화도 있다.
나는 <스윙키즈>가 한바탕 춤추다가 끝나는 영화이길 바랬다.
내 기대와는 달리 이 영화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 - 남북갈등, 이데올로기, 젠더문제, 인종문제 - 이 담겨있었고, 그 문제들은 단 하나도해결되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 버렸다.
상투적이고, 조금 유치하고, 역사적 사실에 위배되더라도 ‘탭댄스’라는 본질에만 충실했다면 어땠을까?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데올로기라는 거창한 주제 때문이 아니라 오합지졸들이 탭댄스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기대가 잘못되었다면 잘못 기대하도록 만든 예고편을 탓하도록 하겠다..
이 영화의 비극적 엔딩은 아마도 한국 영화 특유의 상투적인 상업적 감각때문었을 것이다. 즉 관객수를 늘리기 위한 엔딩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천만 관객이 넘은 한국 영화 중 대부분이 비극이다.
그러나 나는 총보단 춤이 더 보고 싶었기에 주인공들의 감정선들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후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채 영화를 마무리해버린 이 영화의 엔딩을 지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