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포르투에서의 시간들.

by 널리

#10


현지 외국인들에게 소개받은 에그 타르트 맛집이라는 Manteigaria – Fábrica de Pastéis de Nata, 에그 타르트를 오픈키친에서 만들기 때문에 굽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맛은 있었는데 아침에 먹었던 조식 에그 타르트의 감동의 너무 커서 맛집이라지만 조식의 에그 타르트의 감동을 덮진못했다. 같이 시킨 오렌지 주스가 찐 오렌지 주스라 맛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살짝 데워주는 스콘은 부드러운 맛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해서 조금 남겼다.

그리곤 데카트론에 가서 목표했던 물품들을 구매하고:) 동영상 찍는다고 사진을 많이 못 남겼네. 유튜브 편집은 내일 22.1 km 걷고 알베르게에 일찍 도착해서 편집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만으로도 세 편은 나오겠다 싶다.


유명하다는 서점에 갔다, Livraria Lello(bookstoreLello)라는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링이 영감을 받았다는(조앤롤링 이야기는 한국분이 해주셔서 알았고 서점 몇 군데 추천을 받아서 최고가 어디야 했더니 이유 없이 현지 외국인에게 추천받은 곳)!

딱 들어가자마자 해리포터가 자동 연상된다. 그 정도로 예쁘단 말이 들어맞는. 속속들이 아는 작가들 이름을 발견하면 기쁘다. 불행히(?) 아직 한국 작가의 작품은 없었다. 조만간 한국 작가분의 작품도 볼 수 있길 기대하며!


입장권은 5 €이고 웹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호스텔 리셉셔니스트의 조언을 듣고 끝날 무렵에 예약을 했는데 걷다 보니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끝에 서있는데 티켓이 있는 사람은 타임슬롯 조정을 바로 조정해서 들여보내주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냥 나오면 죄책감(? 왜지?!!)만 생길 것 같아 15.9 €의 에드거 앨런 포의 책을 하나 구매했다. 순례길을 앞두고 짐을 늘이면 안 될 일이지만 다행히 책이 작기도 했고... 변명이 는다. 어쨌든 그렇게 구매를 하면 입장권을 산 사람은 입장권 구매 시 냈던 5 €를 할인해 준다. 지금 생각하니 싼 가격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금장(?)이라고!!!

포르투는 워낙에 관광지다 보니 어딜 가도 거리에 악사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버스킹 보는 재미가 있다. 멍하니 버스킹 보다가 오픈채팅의 산티아고 순례길 방에서 급 포르투에 계시다는 분과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 이렇게 즉흥적이거나 모르는(?희한하게 나에겐 그런 게 있었다. 한 번이라도 만나면 아는 사람이 되면서도 연관이 없는(일이라든가, 취미라든가, 친구의 친구라든가) 사람들과의 만남은그리 즐기지 않았던... 그냥 이미 아는 사람이 많은데 뭘 그렇게 노력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최근 3-4년 사이 조금 바뀐 듯하다.


어쨌든 그래서 새로 만난 분이 가자고 했던 1순위 식당엘 가니 사람들이 벌써부터 줄을 서있어서 아무런미련 없이 포기하고 2순위의 식당을 갔다. 다행히 여유 좌석이 있었고(우리가 밥 먹는 도중에 줄을 서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해산물 요리에 약간 국물이 자작하게 밥알에 배 있는 그런 요리였는데 게다리가 너무 딱딱해서 먹기 힘든 것 빼곤 다 좋았다. 화이트 상그리아가(상그리아에도 화이트가 있단걸 오늘 처음 안 사람. 당연히 상그리아의 베이스가 되는 와인이 화이트면 화이트 와인이 있을 텐데 생각도 못했다) 너무 주스라 그렇긴 했지만 순례길 전에 과한 음주는 좋지 않으니 그것도 좋았고.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은 것도 좋았고.


그리고 또 버스킹 구경을 하고 동 루이스 다리 구경도 하고(혼자 여행했다면 버스킹은 몰라도 다리에 올라가고 하진 않았을 텐데 역사 공부도 하고 재밌었다) 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좋은 사람들이 있구나 느끼며.


여행하는데 피곤함보다는 에너지를 얻는 게 E가 맞나 싶기도. 여행 끝나고 MBTI 하면 다시 INTJ에서 ENTJ로 변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오늘 순례길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32,000보를 걸었더라. 중간중간 쉬면서 걸었는데도.


순례길에서의 더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의 유튜브로!

https://youtube.com/@humanveingsclub


이전 09화#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