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알베르게.
#12
첫 번째 알베르게는 Labruge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Albergue São Tiago de Labruge(총 침대 개수 54개)이다.
기진맥진하게 도착해서는 정문으로 들어갔더니 직원분이 앉아계신다. 기재부에 날짜/이름/여권번호/나이를 적고 크레덴시알에 스탬프를 받았다. 공립 알베르게인만큼 기부제로 운영되고 10 €이상을 내면 된단다. 10 €를 내고 침대를 배정받았다. 오후 네 시쯤 도착해서 마지막 가까이에 도착한 것 아닌가 상각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는지 1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12개의 벙크 베드(2층 침대)가 테트리스처럼 빼곡히 들어차있다. 차례차례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너무 피곤해서 멍하니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정신 차리자 싶어 샤워를 간단히 하고(샤워는 간단히 샴푸로 올인원! 꽤 많이 타서 팔과 다리가 옷이 있던 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정확히 구분된다) 비누로 빨래를 후딱 했다. 밖에 빨래를 널고(저녁 먹고 돌아왔더니 반도 안 말랐던 빨래)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침낭을 깔고 조금 누웠다, 샤워까지 했더니 꼼짝 않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던 터라.
발도 아프고 점심에 먹고 남겨왔던 샌드위치 반 개를 저녁으로 먹을까 고민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 15분 정도 누웠다 물이라도 사 와야겠단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와 슈퍼마켓을 검색해 봤더니 90 m 내에 있다. 슈퍼마켓으로 들어가 차가운 물을 사려고 찾았는데 차가운 물은 없었다.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모를 두 명이 물을 사고 있길래 다른 음료수는 뭐가 있는지 둘러봤다.
상온에 나와있던 1.5 리터짜리 물과 차가운 콜라(1.30 €, 카페에서 콜라를 사 먹을 땐 1.20 €였다)를 고르곤 계산대로 갔다. 앞에서 계산하던 두 명이 한국말을 한다. 자연스레 '한국분이세요?' 물었더니 그렇다며 응수한다.
밖으로 나와 몇 마디 더 나누고 식사를 하러 갈 예정이라고 하자 나는 남겨온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울지 아님 식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콜라를 따서 한 모금 들이켰다. 콜라의 당분이 몸속 혈관에 급속히 퍼지며 기분이 업된다. '그럼 식사 같이 해도 될까요?' 하며 묻고 서로 흔쾌히 동의한다.
가까이 있던 카페로 가서 식사류가 있냐고 물었지만 없단다. 밖으로 나와서 다른 식당을 찾았더니 걸어서 8분 거리의 해변 가까이 위치한 식당이 있어 그리로 가기로 했다(Camino de Santiago 11과 지금 이 글은 순서가 바뀌어야 옳다, 틈틈이 쓰다 보니 타임라인이 뒤죽박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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