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보내버렸다.
#16
아침 먹으면서 하루의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이렇게 가다가는 내 어깨와 발이 버티질 못할 것 같아 완벽하게 쌌다고 자부하던 짐을 다시 헤쳐 모여했다. 긴바지 하나, 애드가 앨런 포 책 한 권, 충전선 하나, 양말 하나, 에코백 하나, 속옷 하나 등 등... 이래저래 빼니 또 꽤 된다. 우체국에 가서 산티아고에 머물 숙소에다 보내기로 했다. 우체국은 호텔과 1 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백팩과 함께 에코백 하나에 싼 짐을 가지고 호기롭게 우체국으로 향했다.
박스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총 무게 1.953 kg, 잘 뺐다... 날아갈 것 같지는 않지만 제대로 걸어볼 수는 있겠다. 우체국 직원분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영어가 잘 안 통하는데도 뭔가 도와주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계산하고 나오면서도 여행 잘하라는 말도 잊지 않으시고:)
3만 원 정도에 짐을 보내고 호텔이 아닌 알베르게로 향했다. 가깝고 시설이 신식에다 좋아 보여 고른 곳이다. 구글맵을 따라 걸었다. Viana는 포르투갈 지역 중에도 이쁜 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찔한 높이의 수많은 계단들을 걸어 올라오면 행복이 있을지니 힘들어도 참고 견뎌본다. 올라가서 봤더니 220m의 산에 있는 알베르게-_-;;;
숙소 상태 그레잇!!!!!!! 15 €의 저렴한 가격에 이런 고급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오지 않기 때문인가 봄!
오랜만에 진득이 앉아서 뭔가를 해볼 시간을 가짐! 그게 동영상 편집, 6분짜리 동영상에 세 시간 꼬박 걸림! 2층 테라스에서 이게 웬 호사냐!!
밥 먹으러 가기 힘든 관계로 모녀가 투척해 준 수프와 비스킷을 점심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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