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Iria Flavia에 도착하다.

by 널리

#37


A Escravitude로 가려고 한 내 계획은 Padrón을 아주 조금 지난 Iria flavia에서 멈췄다. 원래 가려던 숙소의 이메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fully booked라는 이메일을 받고는 서둘러 그전 지점인 Iria flavia에 있는 곳에 예약을 했다. 마지막 날을 위해 조금 더 멀리 간 후 조금 덜 걸을 계획이었는데 무산됐다. 사실 좋은 숙소가 있어 거기에서 묵고 싶은 마음도 컸고, 그도 그럴 게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 기억이 없어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가고 싶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확실히 산티아고가 가까워져 올수록 좋은 숙소는 예약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걸 깨달았다. Albergue O Lagar de Jesus라는 숙소로 여타 숙소보다 22 €로 가격이 높았지만 묵고 싶었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기서 꼭 묵어야지 싶은...


여차저차 Iria Flavia에 있는 숙소 중 한 곳에 예약을 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했다. 문 앞에는 뒤편에 있을 수 있으니 뒤편으로 와서 부르거나 전화를 하란다. 뒤편으로 갔는데 뭐가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다시 문 앞으로 와서 전활 했더니 정신없는 사람이 전화를 받는다. '아, 나 헥터라고 하는데 지금 잠시 밥 먹으러 옆에 와있었어요. 금방 그리로 갈게요, 잠시만요!', 30초 후에 헥터가 와서 잘 왔다며 숙소 소개를 해준다. 요즘 한국 사람이 많다며 어제도 세 명이 묵었다고. 그래서 한 팀은 모녀 아니었냐 물었더니 그렇단다. 첫째 날 만난 그들이다. 그리고 오늘도 나 아닌 남자 한국인이 있다며 얘길 해준다(나중에 봤더니 중국인 또는 대만인인 것 같았던, 유럽인들 눈에는 정말 구분이 안 되는구나 싶던... 그도 그럴 게 너무 딱 봐도 중국인 같은 외형을 가진 남성분이었다). 한 시간 후에 Padrón에 관한 특별 강의를 진행한다며 조금 쉬고 들으면 좋을 거라며 귀띔해 준다. 숙소 시설은... 좋지 않다. 첫날 숙소가 공립 알베르게, 그 이후는 꽤 신경 써서 숙소를 골라왔기 때문에 꽤나 좋은 곳에만 머물렀던 것 같다. 첫날 알베르게 다음으로 좋지 않았던 곳. 무엇보다 화장실의 샤워실이 불투명+투명 유리라 안이 훤히 보이는. 다행히(?)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 샤워를 끝내 별로 부끄럽지(?)는 않았던... 너무 피곤해 꼼짝 하기기 싫어 침대에 침낭을 깔고 잠시 누웠다.


네 시가 되어 공동 공간으로 나갔더니 크리스틴이 또(?) 도착해서 앉아있다. 왜 자꾸 서로 따라오냐며 ㅎㅎㅎㅎㅎ 나보고 조금 더 멀리 갈 계획 아니었냐 묻길래 예약이 다 차버려서 못 갔다고, 그냥 여기 묵게 됐다고 했다(그래도 예약을 하고 와서 초다인실(10인 이상)이 아닌 다인실(4인실)에 묵을 수 있었다). 네 시의 강의는 Padrón에 관해... 1세기 전에 건설되었던 도시, 예수가 어떻게 이 길을 지나갔는지 왜 Padrón 이 역사적으로 중 요지 이은 지 등에 관한... 종교를 잘 모르는 나는 그냥 그렇구나... 듣는 정도. 그런데 Padrón pepper에 대해 설명할 때는 귀가 쫑긋! Padrón pepper라는 고추가 유명한데 Padrón에서 생산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살짝 그릴링 해서 먹으면 단맛이 올라와 맛있다는. 그리고 식당에서 이 요리를 시켜 먹고 매운 걸 먹은 사람이 그 식사의 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식사 자리에 사람들이 매워도 매운 티를 내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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