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사무소에 도착하다.
#41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서 그런지 다시 해가 쨍하고 나와서 그런지 발걸음이 다시 가벼워졌다. 그러고 보면 나는 체력회복력이 꽤 빠르다. 다만 방전도 빨리 된다는...
드문드문 보이는 순례자들, 그리고 아주 가끔 보이는 이런 그림들이 산티아고에 거의 다 왔으니 힘을 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7 km가 남았다... 아직... 7 km가 남았다... 그리고 오픈채팅방에 물었더니 누군가 산티아고에서 완주 증명서를 받으려면 세시 정도에 도착해서 줄을 서고 다섯 시 정도에 문을 닫는다고 얘기한 탓(세시 반이 넘어가고 있던 중)에 너무 힘든데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 내일 새벽에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오늘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완주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굳이 발급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어 일단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속도를 내어보기로 했다.
3킬로 내외로 들어갔을 때 다시 갈림길, 가끔 이렇게 갈림길이 나왔다, 순례길에서. 이렇게 갈라지는 길의 한쪽은 숲 속 길을 걷지만 거리가 길어지는 곳과 다른 한쪽은 거리는 짧지만 차가 다니는 길을 지루하게 걸어야 하는 곳이었다.
마지막이고 시간도 없고 발고 아프니 후자를 택하고 싶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다. 여기 전에는 갈림길이 나왔을 때 어찌어찌 순례자가 있든가 현지인이 자전거 타고 가다 순례자들에게 길에 대해 설명해 주든가 했었는데... 이번엔 나의 운에 맡긴다. 왼쪽길을 택했다! 다행히 거기가 조금 짧은 곳을 택했고(다음 비석의 거리가 훅 줄어든 것을 발견) 아픈 발을 꾸역꾸역 움직여 Pilgrim's office에 도착했다!
거의 다섯 시가 다 되어 도착한 순례자 사무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오피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QR code를 찍어 본인 인적 사항을 등록해야 한다. 국가 선택에 Korea는 뜨지 않고...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Corea로 검색을 하란다. 그래도 뜨질 않는다. South Korea도 아니고... 그냥 안내원이 찾아서 등록해 줬다(이쯤 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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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humanveings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