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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리 Jan 19. 2023

#4_런던

Flat iron에서 식사하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만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Tower bridge가 숙소 바로 앞에 있어서 찾아오기에도 가기에도 좋은 곳으로다 예약을 했다는 여행 메이트, 칭찬해, 칭찬해!!! 늦은 저녁이라 멀리 가지 않고 다리만 건너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자동차도 그렇고 한국과는 반대 방향인 왼쪽, 좌측으로 통행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데 여행객이 많아 그런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다행인 건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이 폭발할 듯이 많은 건 아니라 괜찮은 정도랄까.

신호등 버튼이 제각각으로 생겼고 분명 누르라고 해놓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단횡단이 기본값이라... 좀 어려운 마음이 됐다. 역시 인생(무단횡단)은 타이밍인 것인가!

내가 살고 있는 덴마크는 신호등에 맞춰 건너는 게 꽤 잘 지켜지는 편이고 그만큼 사람들이 사회적 합의가 된 일들을 잘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기려는 성향이 강하다. 차를 무서워하는 나는 그런 점이 굉장히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지키려고 하는데 영국에선 영국의 문화를 따르기도 했다. 옳은 건 옳다고 할 수 있는 용기, 그런 것과 더불어 문화에 따른 유동적 수용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고 있는 나만 바보 되는 느낌이라... 어쨌거나 나는 신호 잘 지키고 싶다​:)


여행 메이트인 언니가 블로그를 통해 사전 조사를 엄청 해와서 그중에 한 곳인 Flat iron이라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들어서자마자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인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분위기에 생동감이 넘쳤다. 다들 토요일밤에 그들의 친구, 연인, 가족과 수다를 떨며 저녁식사를 하느라 한껏 업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에서 식사를 해서 굉장한 에너지를 얻었다. 거기다 음식도 맛있었고:)​


자리에 앉으면 마실 물과 버터를 주는데, 웨이트리스분이 팝콘 튀길 때 버터 들어갔으니 베지테리안이라면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하길래 우린 아니라고 답해줬다. 고기는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라!​


주력 메뉴가 스테이크이므로 보통은 베지테리언이 아닌 사람들이 오겠지만 가벼운 음주를 즐기러 올 수도 있으니... 이런 것까지 신경 쓰고 얘기해 주는 게 고맙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2022.6.11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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