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널리 Jan 24. 2023

#8_런던

해크니의 작은 서점에 들르다.

영국에 가기 전 서점을 몇 군데 알아봤고 그중에 가봐야겠단 곳 한 곳을 무작위로 선택했다. 해크니에 있는 Artwords bookshop이란 곳!

걷고 걷고 걸어서 해크니로 가는 길, 약간은 내가 머물던 숙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길을 지나치고... 중간에 갑자기 배가 아파 아무 병원에나 들어가서 화장실 갔다가 주위에 카페고 뭐고 없어서 진땀 빼고 있는데 같이 갔던 언니가 한 장소를 가리키며 병원인 거 같다고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갔다.

리셉션이 따로 있어서 막 두리번거리는 내게 '너 뭐 하러 왔니?' 물어서 '미안하긴 한데 화장실 좀 쓰자'라고 ㅎㅎㅎㅎㅎ 아, 진짜... 유럽 여행 다니면 화장실이 문제다, 문제. 다행히(?) 덴마크엔 무료/유로 화장실이 이곳저곳 있는 편. 내가 여기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걷고 걸어서 도착한 책방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담하고 귀여운 사이즈였다. 안에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책을 전시해 놓아서 눈이 막 돌아갔다. 점원에게 사진 찍어도 되냐고(물론 되겠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어 포스팅한 걸 봤다) 물어보니 흔쾌히 된다고.

Being a human이란 책 한 권과 EVERY LITTLE KINDNESS라는 그림책 한 권을 업어왔다. 서점에 가면 책 사 오는 건 당연지사라.

잠시 쉬어가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Piccolo에 이어 Cortado를 한 잔 시켜서 마셨다. 새로운 이름이 있다면, 그게 또 여행이라면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평소 나의 취향은 flat white나 라테, 카푸치노 같이 기본적으로 우유가 첨가된 것들).

*A cortado is a beverage consisting of espresso mixed with a roughly equal amount of warm milk to reduce the acidity. The milk in a cortado is steamed, but not frothy and "texturized" as in many Italian coffee drinks. The cortado comes from Spain, most likely Madrid, where it is commonly served.

테라스에 있던 사람들 중에 우리가 막 떠들면서 들어갔더니 흠칫하고 반응했던 한국인 남자분. 해외에서 이런 순간들이 발생하면 인사를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하는 1초의 머뭇거림이 내겐 있는데... 보통은 그냥 못 본 척하는데... 어렵다, 어려워!

다음부턴 눈인사라도 해야겠다 싶은 ㅎㅎㅎㅎㅎ

작가의 이전글 #7_런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