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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리 Feb 02. 2023

리투아니안 음식 경험하기!

비트 수프와 불닭매운면 소스 돼지고기 요리:)

Vilnius(빌니우스) 기차역 풍경

빌니우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카우나스로! 1등석과 2등석의 가격 차이가 2유로 밖에 나지 않아 1등석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1등석 전경

일단 2등석과의 큰 특징은 2등석은 1층인데 반해 2층이라는 점, 화장실이 바로 붙어 있다는 점, 4인용 의자뿐만 아니라, 2인용 의자와 1인용 의자가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충전하는 소켓도 따로 없고 인터넷도 잘 안 터져서 누군가 물어본다면 2등석 이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해주고 싶다.

딱 하나, 좋았던 건 바깥 풍경을 아주 조금 다른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큰 매리트는 될 수 없었지만 언제 또 이 나라에 와서 다른 시각으로 기차를 타보겠냐며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정도!

1등석

기차역에 내려서 화장실을 갔더니 이런 게 있어서 별생각 없이 카드 찍고 0.5유로 내고 들어가야겠다 싶었는데 앞에 계시던 분(이 분도 딱 봐도 손님)이 기차 타고 왔으면 기차 티켓 바코드 찍으면 무료라고 설명해 주셔서 무료로 이용했다. 본인은 티켓을 버렸다고 하면서... 아, 내 거 빌려드렸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나중에 듬(그런데 그분이 요청하지도 않았고... 근데 왜 그런 얘길 했을까 싶기도 하고...)... 난 좀.. 느릴 때가 많다(이상한 데서 빠를 때도 많고).

Kaunas(카우나스) 기차역 내 화장실 이용 시

그리고 오늘 메인이벤트(?)인 리투아니안 음식 경험하기! 기차역에서 걸어서 43분, 버스를 타면 걷고 타고 걷고 해서 24분, 그럼 길거리 구경하며 걷자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그저께 묵었던 호텔을 거쳐 이런 저런 길을 지나 목적지로!

페이스북 그룹에서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았던 댓글의 레스토랑에서 좀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레스토랑이 위치한 곳은 카우나스 올드 타운이었다!

Cold beetroot soup with boiled potatoes
삶은 달걀 슬라이스한 것도 들어있다

예상했던 건강한 맛과도 다른 건강한 맛인데 자꾸 들어가!!!! 이런 인공적인 색에 이런 맛이(비트로 색을 낸 거라 인공색소는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데도 음식에서 보기 힘든 색이라는 이유로 인공적이라고 인식되는. 태국에서 쓰이는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 넣은 하늘색과 같은 느낌의!)!

치앙마이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진저팜키친이란 곳에서

역시 경험해 보는 건 중요하단 생각과 함께 옆에 있는 감자랑 곁들여서 먹으니 눈 깜짝할 새 그릇을 비웠다. 유럽 감자는 맛있다. 딱 그 휴게소 감자인데 좀 덜 눌린 포슬포슬한 맛. 게다가 요리하기 전에 감자의 각을 정성스레 다 깎아놔서 그 느낌이 더 고스란히 전해지던!!

Hot and crispy, melt in your mouth pork

두 번째 메뉴 등장! 웨이터분이 가지고 오시는데 처음엔 고등어조림 시켰나 싶은 비주얼에 눈 비비고 쳐다봐도 고등어 조림 비주얼! 여기서 한 번 놀라고 불닭볶음탕 소스 맛에 두 번 놀랐다!! 불닭볶음면 시리즈 만들었던 사람, 혹시 이걸 먹어보고 벤치마킹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ㅎㅎㅎㅎㅎ 우와, 딱 먹고 이거 익숙한 맛인데 어디서 먹어봤더라 하면서... 옆에 있는 코올슬로와 오이 피클, 감자튀김, 주스를 번갈아 가며 먹어야 할 정도. 불닭볶음탕보다 살짝 더 맵게 느껴지는! 외국 음식 먹어본 것 중에 거의 제일 매운 급이었다(외국 음식 중 매운 음식을 많이 접해보진 않았으나). 약간 돼지고기 장조림용 고기를 불닭볶음탕 소스에 빠뜨려놓은 것 같은 맛. 육향을 즐기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난 뭐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기회가 있다면 다른 음식을 먹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음식.

수프는 스타터로 돼지고기는 메인코스로 시켰음에도 양이 꽤 많았다. 혼자 여행할 때 제일 안 좋은 점은 여러 가지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은데 그리 못한다는 것. 물론 나는 거의 다 먹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저녁은 스킵하게 됐다 와보지 않은 곳에 와서 새로운 음식을 먹거나 새롭진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내게 커다란 즐거움인데!

야외에 앉아있다가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길래 자리를 옮겨야 되나 싶어(하늘에 구름이 가득 있기도 했고) 일어나서 어쩌니 하는 표정으로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꼼짝도 안 하고 지나가겠지 하고 있었다는. 공교롭게도 나만 아시아인이긴 했는데 이렇게 비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구나 싶었던 ㅎㅎㅎㅎㅎ 유럽에 몇 년째 살고 있으면서도 비에 대한 나의 태도는 쉬이 바뀌질 않는다.

카우나스 Bernelių Užeigas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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