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당신이 만나게 될 것들
나는 다소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반장을 몇 번 했고, 대학교에서도 동아리 회장을 맡는 등 리더 롤을 해야 하는 아우라가 조금 있다.
리더십의 방법은 특이했는데, 나는 친구들이나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방임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몇 가지 규칙은 정해놓는데, 예를 들면 괴롭힘 금지, 술 마시고 행패부리기 금지 등을 내 마음속에 정해 놓고 이 선을 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응징! 했다. 물론 이런 사건(?)이 발생될 경우는 십수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굉장히 드물고(15년 된 대학졸업 동기들은 아직도 그런 사건으로 나를 놀린다. 아마 평생 놀림 당할 거다.) 대부분의 경우는 나서서 책임지고 리더로서 할 일을 하는 정도일 것이다.
이런 나의 리더의 에너지는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하면서부터 꽁꽁 봉인되어 있었다. 직장생활은 직급 및 해당분야/직무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결정권한이 주어지는 생태계를 따라야 했고, 결혼생활은 역시 개성 넘치는 2명의 커플이 만나 가족이라는 새로운 공동체로서의 삶의 가치와 방향을 영위해 나가야 했기에 이 과정에서 나의 개인적인 에너지는 철저히 버림받았다.
40에 접어들며 나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내 주도권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일련의 사건들이 나를 만나 나의 기질적 디자인에 맞춰 소화가 되어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시작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리더십과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해서 일을 끝맺음 짓는 것은 잘 되는 스타일이다. 이에 따라 회사에서 수많은 크고 작은 프로젝트 이슈들이 나를 통해 해결되었다. (다만 전략수립 같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런 것들만 항상 나에게 왔던 것 같다. 아님 내가 그런 것들만 찾아다닌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회사에 어느 부서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맞던 구성원들이 나를 따라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프로젝트 매니저가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방향을 제시하고 밀고 나가면 다들 따라왔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가 고집도 세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잘 듣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그래도 항상 대기업에서 항상 1년 조기 진급,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서도 4년 만에 몇 차례 퀀텀 점프로 대리급에서 이사급으로 진급한 것을 보면 내가 항상 잘못 일하지만은 않았으리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시도를 해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정의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며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투쟁하며 나아가는 리더이자 롤모델“
그리고 내가 이런 시도를 제안하는 이유는 하나다. 나의 기질적 특성이 필요로 하는 사건이 당신 인생에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대비하라는 것이다.
주위를 보살펴주는 기질적 특성이 있는 사람에게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 사건, 프로젝트가 들어올 것이다.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에게는 경쟁이 불가피한 사건이 인생에 들어올 것이다.
물건을 고치고 만들기는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생산이나 품질관리가 직간접적으로 수반되는 일의 기회가 포착될 것이다.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소수 단위가 좋다면 세일즈/상담역이 될 것이고, 다수의 무리 속에 있는 것이 좋다면 그런 사람과 정보들이 통하는 집단에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시도와 경험에서 희열을 느끼기를 즐기는 사람은 그런 예상치 못한 기회들이 앞에 놓일 것이다.
항상 다른 여러 매체들은 투자금으로 생활하기, 건물주로 살기, 갭이어로 해외생활하기와 같은 자유로운 삶을 홍보하고 자랑하지만, 결국 인정욕구로 말미암아 계속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삶에는 정답이 없건만 이들은 자신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함으로써 사람들을 유혹한다.
결국은 자신의 디자인대로 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의 기질과 이질적인 곳에 있다면, 너무 괴롭기에 튕겨져 나가거나 그 안에서 당신은 녹아내릴 것이다.
15분만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편하게 앉아 자신의 삶을 한번 곱씹어보길 바란다. 지금 내가 있는 곳과 처한 상황이 수용이 되는지 한번 시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