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프라하 - 2018
예술에 빠져있던 대학 시절
나는 유년기처럼 호기심이 많아 아무것이나 주워먹곤 했다
음악, 미술, 영화, 요리 등 문화라고 일컫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어떤 정책이 문화를 죽이면 어떡하냐는 걱정까지 하며 살았다
오스트리아는 여행자들 시선에서 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빈 시청에서 열리는 필름페스티벌과 비교적 저렴하게 미술관,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고
빈만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시민들이 어떠한 제한 없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나라로 여겨졌다
그런 점이 물가는 비싸도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도시라고 느껴진 것 같기도 한다
하루종일 미술관, 박물관에 들려 지식을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변명이고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간단하게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노을이 지기전에 벨베대레 궁으로 향했다
나는 사실 미술을 잘몰라서 미술 전공중이던 후배가 옆에서 조금씩 가이드를 해주었다
이 곳에서 에곤 쉴레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뭔가 자극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프라하에서 알게된 알폰소 무하처럼 여행지에서 가끔 인생 작가를 만난다
도시를 떠오르면 작가의 작품이 떠오르는 도시가 있는데 이곳이 정말 그러했다
하지만 내가 제일 기대했던 것은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였기에
벨베데레 궁으로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나도 많은 그림을 하루만에 과식을 해서 그런지
전반적인 클림트의 그림들이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었다
그런 실망감 같은 마음으로 클림트 키스가 있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하지만 클림트의 키스는 정말 큐레이터가 작정하고 연출을 한 것처럼
어두운 장소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작품을 비추고 있었다
작품은 금으로 도색되어있어 조명이 반사되어 눈이 부실정도 마치 황홀하기도 하며
키스라는 감각처럼 나는 소름이 돋아 한동안 작품을 보며 멍하니 웃어댔다
이런 감정은 처음 느껴봤기에 아무래도 뇌가 망가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키스라는 기념품을 17유로를 주고 한국으로 가져왔다
아직까지도 내 방 한 켠에 액자로 보관되어있다
클림트의 작품으로 보고 우리는 마지막 날인데 뭔가 아쉬워서 버스투어를 예매했다
버스투어는 도시를 빙 둘러보는 것인데 생각보다 루즈했고 아침부터 바쁘게 우리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해가 따뜻하게 비춰서 그런지 노을을 맞으며 1시간정도 잠에 빠졌다
그렇게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마트에서 장본 재료로 요리를 해먹었다
집 주인이 먹으라고 남겨둔 와인들을 까먹었는데
어떤 와인은 묵직했고 어떤 와인은 달달했다
이번 여행은 그런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