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세계 3대 선셋 보라카이 여행 & 맛집

보라카이 - 2019

by 권 Gwon
공항기차 안

퇴사 당일에 나는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그 다음 날, 보라카이 비행기였기 때문에 공항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었다

회사가 을지로여서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정도 걸렸다

퇴근하면서 첫 직장이자 막내였던 나를 잘 챙겨주었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항까지 가는데 뭔가 눈물을 흘릴 것 같아 발리에서 일어난 일의 조인성처럼

입술을 굳게 깨물며 공항에 도착했다


밤은 쌀쌀했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었다

김밥을 먹는데 갑자기 작별이라는 감정이 떠올라 눈물이 터졌다

새벽 공항에는 나처럼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눈물 젖은 김밥을 씹는 건 나 혼자였다

보라카이상공

친구와 보라카이에 도착했다

동남아는 이번이 2번째라 한국에서 입었던 패딩을 캐리어에 집어넣으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왔다

화이트 비치

어느새 석양이 해변을 뒤덮고 있었다

돛단배들이 이 곳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첫 날부터 이곳이 왜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지 알게 되었다

시장에서 구입한 망고
망이나살

우리는 시장에서 망고와 망고스틴을 사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하다가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서 망이나살로 향했다

망이나살은 내가 필리핀에서 제일 좋아하는 체인점 중에 으뜸인 식당인데

동남아쌀로 만든 밥과 꼬치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보기에는 평범할 것이라고 생각헀는데

꼬치 소스가 동남아 특유의 자극적인 맛과 어울려 필리핀에 있는 내내 먹었던 것 같다

리조트 내 인피니트 풀 수영장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수영을 했다

동남아 여행의 묘미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름다운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와 다른 것에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배워가는 것을 즐긴다

그렇다고 나 다운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수영을 하는 이 곳의 하늘이 아름다웠고

풍경들이 이국적이어서 오래 머물고 싶었다

안독스 치킨
코코마마

수영을 하고 씻고 나오니 배가 금새 고파서 식당으로 향했다

네이버에서 하도 안독스를 홍보하는 블로그를 보고 안가면 손해볼 것 같아 발을 옮겼는데

역시 가면 안됐다고, 만약에 보라카이여행을 가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아무런 기대하지말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점심으로 치맥을 한잔 때리고 땡볕을 걷다가 조금 어지러워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코코마마에 가서

디저트를 먹었는데 역시 동남아과일은 동남아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별거 아닌데 너무나도 맛있었던

구 보라카이는 해변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었으나

신 보라카이는 해변에서 술을 마시면 벌금을 부과한다

그래서 필리핀 정부는 한동안 보라카이를 갈 수 없게 막았고 섬 전체를 정비하였다

나는 신보라카이에 갔기에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바에서 술 한잔을 하였다

노래가 신났으나 밤은 짧았다

옐로우 캡 하와이안 피자

보라카이는 외국인들이 휴양지로 유명하기에 외국인들을 겨냥한 식당들이 많다

피자, 치킨,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등 오늘은 호핑투어가 있어서 몸을 많이 써야하니까.. 일단 피자부터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옐로우캡은 약간 우리나라처럼 토핑이 제법 많은 걸로 유명했다

아침이니까 약간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하와이안 피자를 주문했다

신선한 파인애플과 구운 햄, 치즈가 빵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두둑하게 불러와서 숙소에 와서 잠깐 쉬고 호핑투어를 하러 떠났다

호핑투어

호핑투어는 보트를 타고 나가 밥도 먹고, 수영도 하고, 석양도 즐기는 그런 종합 투어였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관광사업으로 한국인만 신청하여 말이 잘통하는 한국인들끼리 즐기기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영어를 해도 외국인과 소통할 수 없을 거란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래서 가격도 비쌌지만 남들이 다하는 거니까 우리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깨부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누구는 여행을 해도 무엇을 깨닫는 경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근데 나는 여행을 하면서 인생이 변했다

미니멀해지고 취향이 두터워지고 외국인과는 친해지기가 당연하고 든 일을 다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사실 예술을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너무 변했다

세상은 사실 아름답고 돈보다 중요한 가치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남을 존중하기 시작했고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이 변한다는 모든 예를 나를 통해 밤새 얘기할 수 있다

고등학교때부터 욕을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겠다고 나는 지금도 욕을 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아리아 레스토랑

오늘은 마지막 밤이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식당을 예약했다

생각보다 맛은 없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좋았다

그렇게 보라카이 여행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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