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의 피렌체 여행

피렌체 - 2019

by 권 Gwon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도시 중 하나가 바로 피렌체였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이 남긴 흔적이 가득한 곳.

그들의 숨결이 서려 있는 도시를 직접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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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392.JPG 두오모 대성당

피렌체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두오모).

멀리서도 보이는 붉은색 돔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이 거대한 돔을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니,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웅장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두오모를 오르기 위해 463개의 계단을 올랐다.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풍경은 그 모든 노력을 보상해주었다.

붉은 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IMG_5297.JPG 피렌체의 티본 스테이크

피렌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 피렌체식 스테이크다.

두툼한 티본 스테이크를 숯불에 구워 소금과 올리브 오일만으로 간을 한 이 요리는 육즙이 가득하고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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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또 다른 상징인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이 다리는 중세 시대부터 금은 세공사들의 작업장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며 반짝이는 보석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르노 강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노을이 질 무렵, 강물 위에 비친 주황빛 하늘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IMG_5341.JPG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

여행의 마지막은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서 장식했다. 피렌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해질녘에 오르면 더욱 아름답다고 해서 서둘러 올랐다. 노을이 지며 붉게 물든 도시를 바라보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한참 동안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IMG_5362.JPG 두오모 야경



IMG_5377.JPG 곱창버거

다음날이 되자 배가 고팠다.

나는 가죽시장으로 유명한 피렌체 시장으로 향했다.

가죽보다도 나는 음식이 더 궁금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곱창버거로 유명했기 때문에,

유럽에 온지 2주차인데 한국음식을 못먹어서 조금 힘들어하고 있었다.

곱창이 한국요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피렌체에 온 이유도 곱창버거 때문이었다.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사람들이 줄서 있었고

나는 곱창버거를 주문해서 주인 눈 앞에서 허겁지겁 먹었는데

아직도 여기 곱창버거가 가끔 생각난다.

롯데리아가 만들어주기를 희망한지 6년이 지났다.

IMG_5394.JPG 해산물 튀김과 화이트 와인

저녁은 동행분과 해산물튀김을 먹으러 갔다.

기름이 매우 깨끗하다고 느낄 정도로 맛이 시원했다.

지중해가 좋은 바다인지 기름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애피타이저로 딱이었다.

IMG_5396.JPG 뒷풀이

우리는 같은 숙소여서 금새 친해졌고,

저녁을 먹고 2차로 숙소 로비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근처 마트에 가니 한국식 김치교자만두를 팔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안주로 먹었다

왜 나는 김치를 끊지 못하는 건지

어쩔수 없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곁들여 마신 와인은 토스카나 와인으로

이탈리아 중서부 지역에서 특히 피렌체에서도 생산하는 디저트와인으로

달달한 와인이 이 도시와 매우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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