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 2019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도시 중 하나가 바로 피렌체였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이 남긴 흔적이 가득한 곳.
그들의 숨결이 서려 있는 도시를 직접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피렌체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두오모).
멀리서도 보이는 붉은색 돔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이 거대한 돔을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니,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웅장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두오모를 오르기 위해 463개의 계단을 올랐다.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풍경은 그 모든 노력을 보상해주었다.
붉은 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피렌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 피렌체식 스테이크다.
두툼한 티본 스테이크를 숯불에 구워 소금과 올리브 오일만으로 간을 한 이 요리는 육즙이 가득하고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다.
피렌체의 또 다른 상징인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이 다리는 중세 시대부터 금은 세공사들의 작업장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리를 건너며 반짝이는 보석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르노 강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노을이 질 무렵, 강물 위에 비친 주황빛 하늘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은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서 장식했다. 피렌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해질녘에 오르면 더욱 아름답다고 해서 서둘러 올랐다. 노을이 지며 붉게 물든 도시를 바라보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한참 동안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음날이 되자 배가 고팠다.
나는 가죽시장으로 유명한 피렌체 시장으로 향했다.
가죽보다도 나는 음식이 더 궁금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곱창버거로 유명했기 때문에,
유럽에 온지 2주차인데 한국음식을 못먹어서 조금 힘들어하고 있었다.
곱창이 한국요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피렌체에 온 이유도 곱창버거 때문이었다.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사람들이 줄서 있었고
나는 곱창버거를 주문해서 주인 눈 앞에서 허겁지겁 먹었는데
아직도 여기 곱창버거가 가끔 생각난다.
롯데리아가 만들어주기를 희망한지 6년이 지났다.
저녁은 동행분과 해산물튀김을 먹으러 갔다.
기름이 매우 깨끗하다고 느낄 정도로 맛이 시원했다.
지중해가 좋은 바다인지 기름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애피타이저로 딱이었다.
우리는 같은 숙소여서 금새 친해졌고,
저녁을 먹고 2차로 숙소 로비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근처 마트에 가니 한국식 김치교자만두를 팔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안주로 먹었다
왜 나는 김치를 끊지 못하는 건지
어쩔수 없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곁들여 마신 와인은 토스카나 와인으로
이탈리아 중서부 지역에서 특히 피렌체에서도 생산하는 디저트와인으로
달달한 와인이 이 도시와 매우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