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2021
코로나로 1년을 버리고
그동안 밀린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는 호주 워홀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모든 워홀이 멈췄고
뭔가 시간과 기회들이 증발된 것 같았다
백신을 3차를 맞고 나는 배낭을 챙겨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여러가지로 서류가 많이 필요했다
백신증명서 영문은 신분증보다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야할 정도로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
나중에는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복사를 3장정도 해놨어야 했다
그렇게 나는 인천에서 터키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우리나라에서 리라화는 환전이 쉽지 않아
나는 달러를 환전해갔다 (당시 환율 1,190원)
어느 공항이든 공항내 환율이 좋지 않아서
시내로 갈 작은 돈만 환전해서 탁심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탔다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고 하지만
나는 터키를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른다
그들의 문화와 경제 등 나에게 직접 닿았던 것이 없었다
케밥이 맛있다 종교가 다양하다 정도로 나는 터키에 가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비행기표가 가장 저렴했기에
나는 그냥 그것이 좋았다
날씨는 9월인데도 그렇게 덥지 않았다
우리나라 가을보다 조금 따뜻한 그런 날씨여서
오랫동안 방안에 갇혀있던 나를 움직이고 싶어서 탁심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슬람 종교 건물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마치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같은 건물처럼 느껴졌다
어느새 노을이 졌고 나는 탁심 광장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터키는 돌무스라는 미니밴 버스를 운영한다
이것은 마치 불법 버스같은 느낌이 든다
번호표도 없는 밴을 타고
뒷자리 앉은 승객은 기사님깨 돈을 내기 위해
앞사람에게 서슴없이 부탁하는 이런 시스템이
정겹기도 했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온 청년이 신기했는지
이 버스에서 나는 여러 질문 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한국을 좋아해주는 터키 사람들이 좋았다
그런 인상을 갖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인종차별을 당했다
사실 인종차별 보다는 중국인 혐오를 당했다
친절한 터키사람들과 다르게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외국인 여행자들은 동양인인 나를 보며
칭챙총과 함께 눈을 찢었다
나는 무슨 문제있냐고 하니까
너 중국인 아니냐며 말걸지 말라는 식의
진짜 말도 안되는 외국인 여행자를 보며
나는 그저 말이 안나왔다
옆에 동행인 여행객이 어디서 왔냐며 물어보길래
나는 역한 기분을 참으며 사우스 코리아라고 말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그런 대화를 들은 터키 숙소 직원은 대신 미안하다며 말하였지만
“너가 왜 사과를 하냐 저 놈들이 잘못된 것인데 나는 괜찮다“고 하고
첫인상이 좋았던 탁심이랑 가까운 숙소라 숙박 연장하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 다른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다음날 나는 이스탄불의 동쪽,
아시아를 맡고 있는 땅
카디쿄이로 몸을 옮겼다
지하철 타고 왔더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일단 바다를 건넜고
유럽과 아시아를 건넜다는 것이
이런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경계에 대해서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며 숙소에 도착했다
moda drei 숙소에 도착하자 아흐멧이라는 친구가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흐멧은 터키사람이었다
배 선장이고 운송업을 주로 하였다
러시아에서 온 보리스
터키 배우형님 세리야
이슬람 종교대학을 다니는 투바
일본인 가이 등등
그렇게 우리들은 이곳에서 친구가 되었고
이 인연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런 숙소는 정말이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내가 이즈미르로 떠나기 전까지
우리는 매일 밤마다 술을 마셨고 영어로 대화를 했다
다음 날이 되면 아침에 모닝커피와 터키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나는 터키에 물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