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2021
다합에서 10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했다
새벽 5시 30분에 도착해서
나는 너무나도 피곤했고 얼른 숙소가서 쉬고 싶었기에
큰 배낭을 매고 터벅터벅 걷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개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냥 시선을 무시한 채로 앞으로 보고 걷는 중이었는데
한 놈이 나의 왼쪽 다리를 크게 물었다
나는 빠르게 다리를 빼고 차 도로로 도망갔는데
이집트인들이 차에서 내려서 개들로부터 막아주었다
어제 산 알라딘 바지는 찢겨졌고
내 다리는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상황을 보고 있던 와중에 어떤 이집트인이 자기가 비밀경찰이라며 괜찮냐고 물었고
개 주인이 와서 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그녀는 나에게 사과를 일체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피곤하고
아프고
쉬고 싶었으므로
됐다 그냥 가라하고
개도 코로나 백신을 맞나 하고
숙소를 향해 개한테 물린 다리를 질질 끌며 걸어갔다
그러나 나의 상태를 본 숙소주인은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대기하던 유럽친구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듯 나를 쳐다보며 얼른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고 했다
그 개가 광견병 걸린 개라면 너는 곧 죽는다하고
나는 이집트에서 2주동안 있다가 다른 나라로 떠나려고 했다
다합에서 1주정도 있었고
나머지 1주는 카이로나 근처 도시 관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하므로 한달을 지내야한다고 했다
로컬 병원은 코로나로 아비규환인데다가
아랍어를 몰라서 번역하는데도 힘들었다
내가 설명을 들은바로는 주사를 5번 맞아야했다
1차 당일
2차 익일
3차 일주일
4차 이주일
5차 한달째
하지만 주사를 맞아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는 건 내가 곧 죽는다는 거였다
최대 6개월 시한부인생이 되버리는
그런 상상이 그동안 내가 맞다고 했던 것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그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그런 사고를 내가 당했다고?
나는 일주일동안 주사를 맞고
카이로를 돌아다니며
생각하고
생각하고
결정했다
이집트에서 죽고 싶지 않아
남은 여행을 마저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자
6개월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