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 '나'가 타히티에서 느낀 모습들을 2장에 걸쳐 묘사한다. 그 묘사들을 보다보니 해외여행에서 느끼던 그 이국적이었던 정취들이 떠올라 새삼 해외여행이 가고싶어진다.
작가가 INFP가 아닐까 합리적 의심을 하게된다. 어찌나 묘사가 많은지 사건전개없이 타히티에 대한 묘사만 이렇게 길게 할 일인지 웃음이 난다. 글만 쓰면 사건의 전개보다 감정이나 풍경 묘사를 장황하게 하는 인프피인 내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대단한 작가인 서머싯몸을 내 장황하고 부족한 글에 비할 생각은 없다
달과6펜스 도입에서 느껴졌던 알수 없는 답답함의 이유를 타히티 묘사를 읽으며 깨달았다. 사건 전개 없이 묘사가 길어질 때 그 순간들이 내게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그 글 속 묘사들이 온전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증가하면 상상력도 제자리를 찾게될지 기대해본다.
서머싯 몸의 어휘력과 표현력은 진짜 대단한것 같다. 알곡 같이 생경한 단어들이 박혀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반복되지 않는 단어들로 묘사할 수 있다는것에서도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작가 만큼이나 번역가도 리스펙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