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다녀오면,
마음은 바닥을 치닫는다.
병원을 다녀오면,
내가 어디 있는 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을 한다.
왜 병원을 계속 다녀야하는 가.
하지만 답은 안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안압을 더 떨어트려보자고 약을 바꿨다.
하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약을 한 번 더 바꿨다.
의사에게 한 달 뒤에 경과 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
친구가, 삶이 무기력하다고 했다.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이 잘 되지 않고, 벌이가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힘듬을..
친구에게 차마 말을 못했다.
- 나도 무기력해.
발버둥쳐도 난 매번 이 자리야.
매번 확인해.
나아지지 않는 내 눈과, 내 귀를
매일 확인해.
너와 다른 무기력이지만,
나도 충분히 힘들어.
그래도, 난 견디고 있어.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고 있어.
맑은 하늘이 나더러 살아있다고 말해주거든.
그 하늘을 보는 눈이 숨을 쉬게 하거든.
들리는 저 노래 소리가 마음을 울리거든.
그러니까,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