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오늘따라 너무 피곤했다.
작업실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왔다.
집에 들어와 부모님께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아버지께서 ' 내일은 못데려다 줄 것같다.'
나도 모르게 한숨 쉬며 ' 네' 라고 말했다.
방에 들어오니 눈물이 났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운전을 하고 싶다. 였다.
혹자가 보면, 다 큰 게 왜 아직도
노년의 부모님이 출근을 시켜주냐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과잉보호인가 싶을 것이다.
이것만 보면 그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든 하나만 보고 말할 수 없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게 있다.
우리 부모님은 과잉보호하며 날 키우지 않았다.
터프한 두 분에게 아쉽게도, 아픈 딸이 태어난 것 뿐이었다.
많은 병원을 다니는, 여기저기 아픈 딸을 키우며,
일하는 것 조차 안타까워한 부모님.
게다가 갑상선 때문인지, 나는 아침이 유독 힘들다.
그러니, 아픈 딸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라며
출근을 시켜주시는 것이리라.
운전.
여기 저기 아픈 것 중 하나가 눈이다.
왼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운전은 할 수 없다. (아니 하면 안되겠지)
그래서, 괜찮다가도 가끔은 억울하다.
나도 운전하고 싶은데.
왜 눈이 나빠서 이모양일까. 싶다.
그러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눈이 좋았더라면. 건강했더라면.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 이 꼬리는 스스로 잘라야 끝이 난다.
어차피, 건강해 질 수 없고,
눈이 좋아질 수 없기때문이다.
그냥 울던 거 다 울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자는 수 밖에.
그리고 새 날이 밝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