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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렁양 Nov 05. 2021

일의 가치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일이고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표도 사람들도 그렇게 끄덕인다. 그러나, 이 일이 그들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 일의 문제는 혼자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뭔가를 받아내야하는 일이다. 그래서 부탁할 때마다 미안해하고, 죄송해한다. 그러니 부탁하기 전에는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도 가치있는 일이니까 버텨보자 했다. 하지만,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나의 부탁을 귀찮아하는 이들을 보는 게 버겁다. 남의 일로 여기는 걸 보는 게 버겁다. 내가 혼자 북치고 장구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니.. 버겁다. 


그동안 내 일에 대해서는 전혀 잘 모르고 잘 굴러간다고만 생각하고 계셨을 대표에게 이제는 말해야하겠다. 만약에라도.. 이 일이 사라진다해도, 이대로는 나도 더이상은 못할 것같다. 


한참 울거나서 이 글을 남긴다. 

내가 왜 이렇게 이 일이 힘든가 생각해보니, '외로움' 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필요하다고 말로만 툭 던지고 그다음 잊어버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외롭다. 


과연, 그래서 나는 어떻게할 것인가.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남겨본다. 내가 퇴사를 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꾸역꾸역 괴롭더라도 계속 할 것인가.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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