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by 주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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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체중계에 올라갔다. 전날 떡볶이와 치킨,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을 정말 오랫만에 먹었기 때문이다. 쪘겠지 생각이 들었다.

어, 생각보다 덜 쪘다. 0.5킬로. 이정도면 괜찮지. 숨을 휴우 하고 쉬었다.

순간, 고개가 갸우뚱했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몸무게에 집착한거지? 왜?

10킬로그램이 빠진 후, 욕심이란 게 들어온 것 같다. 조금만 더하면 내가 갈망했던, ‘마른 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무의식 가운데 쑤욱 끼어들었나보다.

아침에 반바지와 티를 입고 나왔다. 살이 빠진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바지 안에 티를 넣어! 입는 것이다. 살쪄보지 않으면 모르리라. 이게 얼마나 쾌감이 있는지를. 현관문을 열고, 엘레베이터를 탔다. 그 안에 거울을 보면 중얼 거렸다. ‘이정도면 괜찮네‘ 스스로 자족해본다.

맞다. 이정도면 되었다. 인바디를 해도, 정상이다. 그럼 된거지. 자주 가졌던 마음. 스스로에게 만족한 일상을 산다. 먹는 것도, 운동도, 모든 것 다. 기분좋게 먹고 마시면 된거다. 1~2 킬로 찌고 빠지는 게 무슨 대수랴. 넘치게 운동하지도 않는다. 넘치게 먹지도 않는다. 그렇게 만족한 하루들을 사는 것. 그거면 되었다.

욕심은, 무엇이든 부리면 마음이 슬프기 마련이다. 결국 더 가지지 못해서, 더 하지 못해서 무엇이 비었다고 생각되는 게 ’욕심‘ 아닌가.

비어있는 것은, 없다.

이미 채워져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그렇하듯 말이다.

그러니, 나는 무엇도

’욕심‘부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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