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야기를 들을 땐, 멍했다. 어? ..어? 그후, 이야기는 파도가 치듯, 마음 안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철썩거렸다. 그 출렁거림은 하루종일 내 안에서 넘칠랑 말랑거렸다.
작업실에 와서 먹다 남은 두부전골과 파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컴퓨터를 키고, 매일하는 디자인 숙제를 끝냈다. 오늘은 펜툴로 그레놀라를 그리라고 했지만, 타블렛으로 그렸다. 젠장.
그후, 자리에 앉았다. 아이패드 메모장을 키고 기도를 치기 시작했다. 주님 오늘 이런 저런 일이 있었습니다로 시작한 기도문이, 그래서 오늘 내게 이야기한 상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야지로 끝을 맺었다. 결국, 내 안의 파도는 계속 세게 치고 있던 것이다. 요란한 철썩거림이 퉁퉁거리며 몸과 마음을 흔들거리게 하고 있었다.
정리를 잘해서, 내일 이야기해야지 싶었는데, 나름 정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문제 앞에서는 잘 되지 않는구나 싶었다.
결국, 핸드폰을 들었다. 공명이 되는 친구와의 통화. 친구는 내 파도치는 감정에 마음껏 공감을 해준 후,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솔루션까지 제시해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어느새, 사납게 철썩거리는 파도가,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렇게 마음은, 정리되어 간다. 아직 내게 의문을 던진 상대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믿는다. 이미, 정리된 마음과 솔루션을 잘 나누면, 상대도 분명 잘 받아들이리라. 그 상대 또한 나를 신뢰하는 이이기에.
사람은 모두,
서툴다.
진심 그렇다.
차르르.
파도가 친다.
기분좋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