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기15 - 전세를 알아볼 수 밖에 없는 이유

유튜브 영상에서 전세를 검색하면 전세하지 말라는 충고가 많습니다. 전세하지 말라는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며 지금은 100만 유튜버가 된 '부읽남TV'가 대표적이죠.

무려 300만 명이 시청한 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게 2017년 7월 12일입니다. 7년 뒤인 현재는 빌라 전세 사기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생겼습니다.

이 영상을 시청하면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이란 걸 알게 됩니다. 영상의 요지는 집주인이 내 돈으로 부자가 되게 두지 말고, 월세 살면서 투자 공부해서 스스로가 집주인이 되어라는 겁니다.

저 영상을 시청하고도 전세에 살고 지금도 전세에 살고 있는 분들도 있을 거고, 영상을 참고삼아 지금은 재테크도 무르익고 번듯한 자가 주택을 소유한 분도 있을 거예요.

이렇게 월세의 장점이 뚜렷함에도 우리가 전세를 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요 그 이유는 참 단순했습니다. 그건 바로 물건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전세 사기로 문제가 많은 강서구 화곡동을 네이버 부동산으로 찾아보면 상태 좋은 빌라는 거의 전세이며 월세로 구할 수 없습니다. 월세로 구할 수 있는 집은 원룸급의 작은방들과 크기가 크더라도 노후된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신혼부부가 구할만한 적당한 월셋집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컨디션 좋은 월셋집은 심지어 그만큼 더 비쌉니다. 심지어 현장에 나가보면 더 합니다. 그냥 집 구하는 것 자체가 참 곤욕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전세 살지 말고 월세 살라는 말은 참 속없는 소리라는 겁니다. 1인 가구라면 모를까 부부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만일 수도권 가격의 주택이 서울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예를 들어 저희 검단 오름 부동산이 자리 잡은 검단 신도시 수준의 가격으로 서울 지하철 권역 내에 있다면 얼마나 인기 있을까요? 9호선 끝자락의 마곡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마곡의 부동산 시세도 하늘을 뚫고 올라갔죠.

이미 서울 집값은 일반 직장인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 난간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다들 참 쉽지 않게 삽니다. 

요약하자면 상태 좋은 월세 구하는 건 정말 어렵다. 전세 말고 월세 살라는 속 없는 소리는 함부러 하지 말자.

덧, 원룸 월세에 살 때가 마음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