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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 Jul 30. 2024

창업일기14 -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거래 중이다

#알고리즘 #유튜브 #속임수

유튜브에 속지 말자. 유튜브는 나의 선호도를 반영한 알고리즘에 의해 영상을 제공한다. 다른 sns나 광고들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내가 디지털을 활용한다면 그 환경은 나의 취향에 맞게 구성된다. 이는 취향껏 잘 꾸민 내 집과 같다. 이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 바로 댓글 창이다. 댓글 창엔 어떤 주제에 대해 거의 대부분 찬반이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콘텐츠는 알고리즘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유튜브 영상을 보려고 하면 죄다 부정적인 부동산, 경제 뉴스만 나온다고 해도 정말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암울하다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

부동산 창업한지 117일이 되었지만 그간 거래는 오피스텔 분양 단 1건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임차인이 맞춰지지 않아 아직 수수료를 받지 못했다. 중개 관련 오픈 채팅방을 보면 1개월 차인데 운 좋게 거래를 3개나 텄다는 글도 보이는데 나는 영 진척이 없다. 

내 부동산은 10층에 있다. 그리고 같은 건물 1층에 부동산이 하나 있고, 8층에 또 하나 있다. 1층 부동산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고 8층은 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10층 부동산의 장점은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고 덕분에 광고에 좀 더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애초에 초기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광고비도 아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어떤 영상에서 사업장의 대표는 일을 쫓아야지 돈을 좇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맞다. 요리집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요리가 맛있어야 하고, 부동산이 잘 되려면 부동산 중개를 잘 해야 한다. 돈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늘 돈이 문제다.

100일간 거의 매일 현장들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인테리어 중으로 바뀐 공실도 있고, 업종이 바뀌는 상가도 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 도대체 누가 거래했을까? 왜 나는 거래를 하지 못했을까. 더욱이 속상한 것은 그렇게 오픈 준비 중인 상가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잘 하려면 매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매물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언제든지 계약서를 찍을 수 있게 매물 주의 전화번호를 알고 가격과 물건 정보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모든 매물주와 연락하고 지내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거래 매물이 아니어도 언젠간 거래 매물로 나올 수 있으니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아니더라도 연락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화장실 다녀오는 중에 화장실 맡은 편 공실에 인테리어 물품들이 들어간 걸 보게 되었다. 누군가 계약을 맺고 사용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분명 어제까지도 공실이었는데 누가 언제 다녀가서 계약까지 했을까.

뉴스와 알고리즘에 속지 말자. 힘들다 해도 누군가는 반드시 부동산 거래를 한다. 그 거래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 남자.

덧, 유튜브 시작하고 유튜브를 통해 두 건의 전화 유입이 있었다. 영상 한편 맡기면 30만 원씩 줘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직접 영상을 올릴 때마다 30만 원씩 광고비가 절감된다. 좋은 것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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