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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자라 Jan 09. 2023

라쿠텐에서 하라주쿠에 K-뷰티 체험형 매장을 만든 이유

K-뷰티 시장의 현황 및 한국 코스메틱 전문 O2O 매장에 대한 시사 

일본 여행이 재개된 요즘 많은 분들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에 가시면 느끼실 첫인상은 '여기가 한국이야 일본이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눈에 띄는 한국 콘셉트의 가게나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익숙한 한국 코스메틱 등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일본에서 현재 한국의 문화가 어디까지 침투해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화장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K-뷰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며 최근 하라주쿠에 새롭게 오픈한 한국 코스메틱 O2O 매장인 カルチャーマーケット(컬처 마켓)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Contents

일본 내 한국 코스메틱의 연도별 추이 및 현황  

라쿠텐에서 한국 코스메틱을 전문으로 하는 O2O 매장 '컬처 마켓'을 출점한 이유 



일본 내 한국 코스메틱의 연도별 추이 및 현황 

출처: 한국 화장품을 판매·전시하는 「라쿠텐 시장」의 O2O 점포 '컬처 마켓' - netshop.impres


위 표를 보시면 2016년 즈음을 기점으로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급격하게 J커브를 그리며 21년 기준 절대 우위를 점하던 프랑스와 거의 맞닿게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액수를 보면 2020년 500억 엔을 돌파한 이후, 21년에는 다시 600억 엔을 돌파했습니다. 


수입 금액뿐 아니라, 일본의 대표 EC사이트인 라쿠텐에서도 한국 화장품의 유통액이 크게 성장하면서 18년부터 21년까지 3년간 약 6배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2년 11월 17일 기준 라쿠텐 내 한국 화장품의 상품수는 6만 점이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공식 점포수는 18년 11월부터 22년 11월까지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또한, 구글 트렌드 및 주요 포털 검색 결과를 통해 인터넷상의 버즈량을 확인해본 결과, 검색량의 경우에는 고급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デパコス'(데파코스 | 백화점 화장품으로 프랑스 화장품의 점유율 高) 키워드의 검색량이 높긴 하나, 한국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검색량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검색 결과(인터넷상의 정보의 양)의 경우, '데파코스' 키워드 대비 '한국 화장품'에서 두 배 이상 높은 결과 수량이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기 표와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왼쪽부터 VT(파랑), TIRTIR(빨강), 이니스프리(노랑), 메디힐(초록), CNP(보라)

우선 주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최근 1년간의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이니스프리 > VT > TIRTIR/메디힐 > CNP 순으로 검색량 추이가 집계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화장품'과 '데파코스', 그리고 각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랑콤'의 검색량도 비교해본 결과 하기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 데파코스 브랜드인 샤넬과 디올의 경우, 코스메틱 부분만 조회하기가 어려워 제외 

왼쪽부터 데파코스(파랑), 한국 화장품(빨강), 랑콤(노랑), 이니스프리(초록)

우선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한 키워드는 '데파코스'였으나, 데파코스 대표 브랜드인 랑콤의 경우, 네 개 키워드 중 가장 낮은 검색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화장품' 키워드의 검색량 또한 크게 높지 않으나, 대표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키워드에서 데파코스와 비슷한 수준의 검색량이 기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대표 포털 내의 키워드 검색 결과 수를 비교해본 결과, 

주요 포털 내 각 키워드별 검색 결과 수량 비교

검색량에서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던 '데파코스' 키워드였지만, 검색 결과 수량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가 기록됐습니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에서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주로 소비가 이루어지다 보니, 위와 같이 콘텐츠 발신 및 버즈량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라주쿠에 자리 잡은 한국 코스메틱 전문 O2O 매장

앞서 살펴본 내용과 같이, K-뷰티는 이제 일본 화장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22년 12월에 라쿠텐(일본 대표 EC사이트)과 SEEDS MARKET(한국 브랜드의 일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이 협업하여 한국 화장품 전문 O2O 매장인 '컬처 마켓'을 라포레 하라주쿠 1층에 개점했습니다. 


우선 일본을 대표하는 EC사이트인 라쿠텐에서 위 매장의 개점에 참여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22년 11월 기준 라쿠텐 내 한국 관련 상품수는 약 170만 점이며, 특히 화장품, 패션, 식품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관련 상품의 유통 총액은 18년부터 21년까지 4년간 약 2.8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가파르기 때문에, 크게 뜬금없는 출점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요즘 눈에 띄게 체험형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모레 성수점'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매장은 일본에서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일본의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인 시세이도와 코세에서도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체험형 매장을 출점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코스메틱을 중심으로 한 O2O 체험형 매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매장의 위치적 특성과 취급하는 브랜드 등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위치 - 하라주쿠

하라주쿠는 예로부터 10대~20대 초반 여성들의 패션의 중심지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타 지역 대비 10~20대의 방문 비율이 높은 하라주쿠 지역

출처: 하라주쿠 연령대별 방문 비율  


또한, 하기 자료에서 알 수 있듯 한국 화장품에 가장 관심이 많은 타겟층 또한 10대~20대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전문으로 하는 O2O 매장이 하라주쿠에 들어서게 됐다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1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화장품을 현재 사용 중이라고 응답

출처: 일본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조사


2. 취급 브랜드

컬처 마켓에서 취급하는 한극 코스메틱 브랜드들

출처컬처마켓 홈페이지

제 기준에서는 익숙한 브랜드, 생소한 브랜드가 섞여있는 느낌입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던 이니스프리, VT는 없으나 클레오, 구달, SNP, TIRTIR 등 일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다수 취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시 상품들은 4개월을 주기로 교체되는 것 같습니다. 


3. 매장의 형태 

이미지 출처

기본적으로는 라쿠텐에서 취급되고 있는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형태의 매장입니다. 방문객은 실제로 상품을 테스트하고, 타 상품과 비교 및 검토해보면서 구매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O2O 매장답게 점내에 배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라쿠텐 내 각 점포의 상품 페이지로 이동하여 상품 상세 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등의 활동도 가능합니다. 




2014년에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때와 2022년 12월에 방문했을 때를 비교해보면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일본 내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한류가 하나의 흐름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 문화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시장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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