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쩐내 너무 싫어!
매일 아침 버스 정류장에 가다가 꼭 살피는 장소가 있다. 8차선 도로 위로 걸쳐있는 굴다리를 지나면 끝부분에 왼쪽으로 자그만 샛길 입구가 항상 신경이 쓰인다. 그 샛길은 사람들이 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정류장에서 대략 10m 떨어진 곳인 이 좁다란 구역에서 매일 아침 출근 담배를 빨아대는 아저씨.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일말의 죄책감이 있어서인지 정류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에겐 고스란히 그 연기가 코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까?
그 담배 연기는 고스란히 아저씨의 몸 전체를 뱀이 똬리를 틀듯이 감싸고 곧바로 쩐내의 아우라로 바뀐다. 그곳을 지나치다 아저씨가 안 보이면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정류장에 도착한 3412 버스에 올라타 제일 뒷자리에 아무도 없으면 재빨리 제일 뒷자리 왼쪽으로 앉는다. 다행이다! 오늘은 쩐내 아저씨가 타질 않아서……..
그런데 버스 앞문에서 올라오는 낯익은 모습의 아저씨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발! 제발! 내 옆으로만 오지 말아라!
속으로는 욕을 하면서 무언의 강력한 눈빛을 보낸다. 어느 자리에 앉아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 향기로운 쩐내를 선사할지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한다.
이미 앞쪽으로 몇몇 빈자리가 보여 그곳에 앉아라! 그곳에 앉아라! 주문을 보낸다.
버스의 뒷부분 좌석은 두 명이 앉게 되어있는 구조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터. 딱 한 자리씩만 남아있는 자리에 앉지 않고 제일 뒤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계속 따가운 눈빛을 쏘아댄다. 아저씨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소심한 반격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 벌써 쩐내의 향기는 내 콧구멍을 파고들었다. 제일 뒷자리 봉을 한 손으로 잡고 올라앉는 쩐내 아저씨!
아, 왜!?. 열 받아! 왜 왜 왜 또 내 옆에 앉은 거야?
그 많고 많은 빈자리를 두고…. 우웨액!
이 추훈 겨울에 창문을 살짝 열고 코를 디밀고 심호흡.
아~~~~ 푸!~~~~ 아~~~~~푸!
두통이 시작된다. 이미 비어있는 자리도 다른 사람들로 꽉 차고 나는 일어나서 도망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서서 가는 것도 짜증 난다.
내가 왜 피해야 해!
내가 먼저 앉았는데!
억울한 감정이 마구마구 쏟아 오른다. 그냥 혼자 열 받아서 욕만 나온다.
마음 같아선 아저씨 얼굴에 주먹을 퍼붓고 싶고 쩐내 나니까 다른 데로 가라고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최대한 숨을 참고 버티는 정도.
여기서 더 열 받는 것은 나와 내리는 장소가 같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