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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랑도서관 사서 Mar 16. 2020

과몰입오타쿠가 도서관을 바꾼다2

야, 너두 희곡 쓸 수 있어. 1차시 이야기


지난이야기: 연뮤(연극, 뮤지컬) 덕질하다가 희곡쓰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과몰입오타쿠 사서... 과연 프로그램을 잘 시작할 수 있을까?


참가자가 적은 편이 좋을 것 같아 선착순 1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기로 한 후 센터 내부와 각종 SNS를 통해 프로그램 홍보에 들어갔다. 포스터에서 어그로의 향이 짙게 나서 그런지 청소년에게 관객모독 이야기를 하면 "아...그 조승우..."라며 알아채는 눈치였다.(하지만 다들 안다고 프로그램에 서른다섯명씩 몰리는 엄청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전 글의 포스터를 참고해주시길...) 참여를 내키지 않아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열렬하게 치댄 결과 6명의 (엄청나게 고마운!)친구들과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9년 11월 30일, '관객모독' 첫 번째 시간. 수능이 끝나고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3학년 두 명과 낯선 얼굴의 중학생 네 명이 어색하게 자리에 둘러 앉았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인물 중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를 통해 자기소개 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킬 앤 하이드, 깐깐징어... 말하기 전에는 몰랐던 특징들을 보며 웃어보였고, 훨씬 물렁한 분위기로 진행할 수 있었다.



*나는 도라에몽이야


일단 주먹이 동그랗고,

도라에몽 주머니 속 같은 너저분한 책상을 가졌고,

도라에몽 성대모사를 잘 하거든


그렇지 진구냥↗↗






희곡의 개념을 설명한 뒤 연극 프레스콜, 드라마 대본 리딩 현장 등 영상자료를 통해 어떻게 대본을 읽어야 좋을지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 보도지침...감사합니다...드라마 호텔 델루나...감사합니다...당신들이 아니었으면 진행이 힘들었을 거예요...

대본집은 총 4편을 준비했으며, 각자 읽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역할을 정해 리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희곡집 '함수의 값', '2019 신춘문예 희곡당선집' 중 일부를 발췌해 소리내어 읽어보았는데 자신이 맡은 분량이 많거나 적다고 빼는 일 없이 다들 잘 읽어주어 너무나 고마웠다.

학교 배경의 희곡집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잘 읽어낸다ㅋㅋㅋ


희곡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각자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선호 장르가 다들 다르다보니 나중에 희곡을 써서 돌려 읽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원고 독촉은 하지말자, 종용은 독이다, 뮤지컬 <사의 찬미> '사내'꼴은 나면 안된다...(우진아, 써!!! 쓰라고!!! 네 손으로 마무리 지어! 써!!!!!!!!!!)


1차시는 이렇게 마무리 지었는데 참가한 친구들이 오늘 재미있어서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고 좋아해주었다. 하지만 얘들아, 1차시가 그냥 매운맛이라면 2차시는 불타는 마라맛 시간이란다...^^ 다음주 같은 시간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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