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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새 생명이 오는 것을 보고 많은 헤어짐을 겪으면서 느끼다
스스로는 기억 못 하는 아기 시절
수많은 실패 후에 우린 걷기 시작한다
서너 살 즈음
오줌을 가리고
대여섯 살 즈음엔
글자로 표현을 시작한다
초등학생 시절엔
세상의 지식을 마주하며 놀라고
중고등학생 시절엔
또래 집단에서 사회를 경험한다
꼭 필요한 지식을 쌓은 그때가 되어서야
온전한 성인으로서 삶을 시작하고
연인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또한 아픔을 겪는다
20년 넘게 훌쩍 살아온 터이지만
삶을 위한 일을 하는 삶은 만만찮다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작은 세상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겨우 삼 킬로그램 남짓의 내 아이를 마주할 때
초보 부모가 되는 순간이며
무럭무럭 자란 아이가 사춘기라는 홍역을 치를 때 즈음
30여 년을 거슬러 나는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삶은 길어지고
평온한 삶을 살게 될 날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가는 시절 즈음
우린 부모님과의 이별도 준비해야 한다
가시는 길,
나는 초보 상주가 되어 서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언젠가 스스로 사자가 되어
초행길을 떠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