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의너에게
나를 고되게 하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아야지.
" 사람한테 치여서 힘들 때 잠깐 온전히 너만의 시간을 가져봐
너를 느끼고 너가 누군지 알아봐 너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너가 제일이야.
너가 제일 1순위고 먼저야.
너를 존중하지 않으면 너도 휘둘리지 말고 존중하려고도 하지 마.
너를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을 만나.
난 너가 너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 "
누군가에게 나는 자유롭고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꼬불꼬불 히피펌을 한 나를 보고 친구는 내가 추구하는 내 모습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런 적 없는데.
여행을 통해 나를 찾고 여유를 얻기보다는 이런 책갈피조차 없으면 의미를 찾지 못했다.
떠나고 난 뒤에는 돌아갈 곳이 생겼고, 떠나기 위해서는 일상에 숨차게 집중해야만 했다.
1년에 두세 번은 꼭 여행을 떠나는 나를 보며 부장님은 이제 웬만한 곳을 가도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세상은 늘 새로웠고, 나는 언제나 자랐다. 자라난 나는 행복을 느끼는 데에도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타인이 보는 나와 나 사이의 괴리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애정의 형태는 저마다 달라서 사랑이 사랑만이 아님을 안다.
이 악물고 사랑한 순간들은 사랑한 만큼 나를 괴롭게도 했다.
몇몇은 말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했고, 몇몇은 소리쳐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지칠 때면 다시 어디론가 떠나게 만들었고, 네 말은 나를 돌아오게 만들었다.
"사람한테 치여서 힘들 때 잠깐 온전히 너만의 시간을 가져봐
너를 느끼고 너가 누군지 알아봐
너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너가 제일이야."
몇 해 전 여행 중인 나에게 한국에서도 그렇게 돈 쓰면 행복하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감성 파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또 그 말이 낭만이다.
그래, 우리가 언제 이렇게 낭만만을 좇으며 다닐 여유가 있겠는가.
행복은 존나 멀고 비싸다.
그래서 그 순간이 더 벅차다.
가끔은 여행 속에서도 짓눌려버리지만 그래도 그 시간 안에서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좋았던 일도, 아닌 일도 지나고 보면 행복이었다. 여행에서는 그렇게 곱씹을 하루를 내 인생에 끼워둘 수 있다.
결국 나는 또 어딘가로 떠나고, 누군가를 힘겹게 사랑하겠지.
그래, 나를 힘들게 한 순간은 결국 나를 더 사랑하게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