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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굥굥 Apr 18. 2023

23, 포르투갈여행

언젠가의 너에게

여행자들은 매일 만나고 이별하는 만큼 각자 자기만의 인사방식이 있는 거 같다. 나는 이따 봐.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만큼 대체로 언젠가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하는 인사가 많은 거 같다고 했더니 충훈오빠가 바로 써먹었다. 길 위에서 다시 만나. 어릴 땐 그 기약 없는 헤어짐이 아쉬웠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이어질 연은 다시 이어진다는 생각이 짙어진 것 같다.

늘 생각하는데 여행은 내가 세상을 보는 방법이고, 나에게 이걸 알려준 건 엄마고, 또 이제는 내가 엄마한테 다시 그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이젠 엄마가 나에게 보여줄 세상보다 내가 엄마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더 많을 것이고, 또 언젠가 이별이라거나 끝이 온다고 해도 최소한의 후회만 할 수 있게 나는 내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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