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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굥굥 Apr 19. 2023

생의 공터

나의 우울에 대하여

20210422


끝없이 존재 이유를 되새겨야 살아가던 나날이 지나자

공허가 남았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채로 하루를 꾸역꾸역 씹어 넘기고

가만히 눈을 감을 때면

손끝에서부터 팔목께까지

가만히 상상 속의 칼날을 세웠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칼날은

가만히 내 팔목을 적당한 깊이로 저몄다

보이는 나는

그 누가 봐도 분명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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