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굥굥 Jun 20. 2024

바다

ㄴㄱ27

바다의 물결이 파동을 일으켰다.
너와의 대화 끝에는 항상 바다가 보고 싶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이 그곳을 닮아서여서일까
아니면 너가 파도를 닮아서일까.
너는 흩어지는 물결 같았다. 너를 볼 때면 육지에 올라가기 위해 목소리를 판 인어가 된 듯 먹먹하게 잠기기도 했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날 것을 이미 짐작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 너와의 대화가 없이도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 끝에서 언젠가 네가 내게 떠밀려 올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에,
너라는 바다에 발이 젖어,
잠시 너를 말린다는 게 나는 아직도 이곳을 머무른다

작가의 이전글 24, 라오스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