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나무가 되던 날
한 줌 햇빛과
한 모금 물이
길 따라 날마다 오가더니
끊어졌던 길목에
하얀 뿌리가
쏙 나왔다.
잎맥이 복잡한 줄은 알았지만 막상 그리려다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았다. 벌집 모양을 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수많은 모양으로 이어진 수많은 길을 그리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나뭇잎 가장자리의 황금빛 광채 나 고속도로처럼 뚫린 시원한 잎맥을 표현할 마땅한 색이 없다.
남편과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귀촌했다. 농사에 소질이 없어서 저절로 자라는 풀이나 들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마을 어른들과 마을 가꾸기 재미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