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었다.
시골 생활 몇 개월 만에 알게 된 것은 내가 할머니나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이 마을에 한 분도 안계시다는 것이다.
아재(아저씨)나 아짐(아주머니)으로 부르는 것은 여든을 훨씬 넘은 분께 가능하며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모나 삼촌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7학년 분들께는 언니 혹은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게 더 낫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는 호칭은 자신들의 귀여운 손주들에게만 불리고 싶은 이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