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한 최초의 제안

기분 좋은 만남

by 경주


다시 시작된 병원 순례 덕에 마음이 지쳐있었다.

아마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마음이 무겁겠구나.

무거운 나날이겠구나 하던 찰나.



브런치 알람이 울렸다.

신기했다.


제안이라니.


연락주신 분들을 다음날 뵈러갔다.


딱 바로 가장 한가한 날이었다.


다음주는 병원 일정으로 꽉 차 있었다.


다시 메니에르 약을 복용하자

극심한 두통이 사라지고

브레인포그도 나아져서

뇌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다면

복직할 생각을 했다.

마음이 바빴다.


당시에는

그저 보고 싶었다.


제안해주신 분들을.


만나보니


건강한 에너지로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은

마치 드라마 스타트업의

살아있는 주인공들 같았다.


멋지다.

응원하고 싶다.

정말 그 분들이 꿈꾸는 세상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뭐라고

회사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시고


무엇보다

나의 글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는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는

벅찬 시간이었다.




최근을 돌이켜 볼 때

가장 행복한 순간.




미리 주신 질문지에

내 생각을 글로 옮겨본 것도 참 좋았다.







- 작가님께서 열심히 글을 쓰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며 살지 않았더라면? 지금 예전보다 더 건강할텐데

아이의 감정에 지나치게 충실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사라지는 육아를 하지 않았을텐데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던 지옥같던 시간은 없었을텐데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나에게는 과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재이니까요.


나의 과거를 살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며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지


나와 같은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나보다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랐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메니에르로 힘들 당시 외출이 어려워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서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과 소통하며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꼈어요. 블로그는 깊은 감정을 담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올린 나의 글에 달린 댓글을 읽고 이것이 내가 쓰는 글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 작가님께서 글을 쓰시는 와중에 필요하셨던 건 무엇인지, 그게 충분히 충족되는 상황인지


혼자 글쓰는 공간, 혼자 있는 시간,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필요했습니다.


시골에 집을 하나 얻어 나만의 공간을 꾸리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여러 여건이 여의치 않아 마련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휴직 중인 지금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충분합니다.

다만 지속적인 두통이 여전하여 글을 볼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시각적인 것이 중요한 시대라 그림이나 사진이 적절하게 필요한데

그것을 찾고 고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 작가님께서 중심 글감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라이프스타일.


메니에르라는 병을 만나며

삶의 모든 순간을 되짚고 현명하지 못했던 지난 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후회되는 모든 순간을 되돌아보고 더 멋지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 중이기에 육아, 교육, 전시, 건강 등의 한 단어로는 중심 글감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나의 가치관으로 결정하는 생활 방식 전반에 관련하여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서 글의 소재가 중구난방으로 흐를 염려가 있어 고민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쓰던 물건을 기부하며 나누는 삶을 실천합니다. 환경과 상생을 생각하여 대형마트보다는 집앞 작은 마트에서 장보기를 선호합니다. 가능하다면 제로웨이스트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만 유행에 맞는 청바지 하나로 멋내는 것을 즐깁니다.


타인과 함께 즐거운 삶을 꿈꾸지만 내가 주인이 되는 선택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보다 덜 엄격한 교사로서의 삶을 꿈꿉니다.

스스로 일어서지만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 삶의 모든 과정을 글을 통해 정리하고 성장해나가려 합니다.



23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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