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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중 Feb 07. 2017

질문

나는 언제나 질문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언제나 질문을 가지고 있다.
살다 보면 기분을 건드리는 일들이 항상 있다. 주로 기분 나쁜 일이지만 드물게 기분 좋은 일도 있다. 이것들의 공통점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보이고, 문제를 곱씹다 보면 문제의식이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앙금이 가라앉듯, 떠올랐던 문제의식은 곧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 중요한 것은 뭉치고 뭉쳐져 이내 한 문장의 질문이 된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뭉쳐진 질문이 이성이라는 틀 안에 넣어져 햇빛과 바람에 건조되어야 한다. 이윽고 각이 잡히고 단단해지면, 그것이 비로소 하나의 화두가 된다.
이 과정은 대부분 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살다 보면, 지하철에 앉아 생각하다 보면, 산책하다 보면, 스마트폰을 보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 보면, 씻고 자리에 누우면 진행되는 과정들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문을 나는 매우 소중히 다룬다. 함부로 입밖에 내지 않고, 함부로 주장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질문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평소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침대에서 일어나, 질문에 대답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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