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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중 Mar 01. 2017

나이와 존중

유관순과 광주학생 항일운동

 유관순은 3.1 운동 당시 16살이었다. 3.1 운동 이후 가장 큰 국내 항일운동이었던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은 중학생이 시작했다. 유관순은 위인으로 떠받들면서, 왜 투표권을 만 18세로 낮추는 것에는 기를 쓰고 반대할까? 유관순보다 2살이나 많은 사람들이다. 청소년은 정치인들의 주장에 선동당하기 쉬워서일까? 성인들은 선동당하지 않는가. 태극기를 흔드는 저 노인들은 어떤가. 우리는 고민해보아야 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자유와 평등, 대화와 타협이고, 이는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배웠다. 국적과 성별,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존중해야 하고, 미국인은 태국인을 존중해야 하며, 불교도는 기독교도를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연령은? 성인은 청소년을 존중하는가.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성세대가 자식 세대인 청소년을 자신의 자녀 또는 자신의 어리석었던 과거로 단정 짓는다. 자신이 과거 청소년일 때에 벌였던 멍청한 짓들이 생각난다고 해서, 지금의 청소년도 멍청한 것은 아니다. 청소년은 그저 동시대의 다른 인격체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표권을 하향하는 문제는 어른들이 청소년을 바라보는 편견을 바로잡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와 다른 성별, 종교, 국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해야 하듯이, 우리와 다른 연령에 있는 사람들도 존중해야 한다.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중하듯, 우리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했다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 지혜로워졌는지, 아니면 비겁해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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