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국경일 노래를 부르며

by 은하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뜻 그대로였다."


"이게 무슨 노래일까?" 노래를 불러주며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다.


"몰라요."


"들어본 적 없어?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니?"


"아니요."


"그럼 오늘은 무슨 날이니?"라고 물으니 "제헌절이요."라고 대답했다.


"제헌절이 뭘 기념하는 날이니?"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날이요."


"어, 그건 알고 있네. 다행이다. 학교에서 국경일 노래를 배우지 않았니?"


"네. 배우지 않았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하는 아들에게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정말로 배우지 않았는지 배웠는데 관심이 없어서 기억을 못 하는 건지.

그게 아니라도 분명히 내가 지난 3월에 3.1절 노래를 불러주면서 국경일 노래를 한 번씩 다 불러주었는데 기억을 못 한다. 3.1절 노래, 개천절 노래, 한글날 노래, 광복절 노래를 내 기억이 흐릿한 부분이 있어 같이 유튜브도 같이 찾아서 보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한 두 번 들어본 것으로는 기억하기 힘들겠다 싶기도 했다.


내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음악시간에도 당연하게 배우지만 국경일이 있는 날짜가 다가오면 학교 조회시간에 노래가 나와서 반 친구들이 같이 불렀고 텔레비전에서도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나는 국경일이면 바로 노래가 튀어나오는데 자주 불러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래 가사를 숙지하면 역사 공부도 되기 때문에 잊지 않으려고 한 부분도 있었다. 아이들이 잘 못 들어봤다고 말할 만큼 요즘은 이런 국경일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어릴 때 이런 노래를 배우면서 코끝이 찡함을 느끼면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느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분을 잘 모르는 것 같아 괜히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이제 곧 광복절이 다가오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광복절 노래를 자주 불러 주어야겠다. 잘 못 들어봤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말이다.


제헌절 노래

정인보 작사 / 박태준 작곡, 1950년


1절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뜻 그대로였다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새 언약 이루니

옛길에 새 걸음으로 발맞추리라

이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다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


2절

손 씻고 고이 받들어서

대계의 별들 같이 궤도로만

사사 없는 빛난 그 위 앞날은 복뿐이로다

바닷물 높다더냐 이제부터 쉬거라

여기서 저 소리 나니 평화오리다

이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다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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