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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 댁에서는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이 많아 재미있다. 사촌 남동생은 바로 가방을 방에 던지고 할머니 댁 앞에 있는 논둑으로 간다. 그리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청개구리를 잡느라 분주하다. 작지만 징그러운 청개구리를 여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 남자는 여자와는 관심이 다른 건가 보다 하며 우리는 부모님께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드린다. 사촌 남동생은 개구리를 큰 양동이에 몇 마리 잡아서 가두고 도망을 못 가도록 입구를 나무판자로 막았다. 나는 조금 있다가 청개구리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양동이를 일부러 쓰러뜨렸다. 개구리들이 사방으로 튀어 여동생들이 소리를 질렀다. 사촌 남동생은 또 잡으면 된다고 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할머니 댁 마루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나무 기둥 사이에 거미줄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그 거미줄을 다트판이라 생각하고 강아지풀을 꺾어와 거미줄에 던지기 놀이를 한다. 강아지풀 털이 거미줄 중앙으로 가장 가깝게 붙이는 사람이 승자이다. 그리고 던지다가 무게가 무거워져 거미줄이 끊어지면 마지막으로 던진 사람이 벌칙으로 꿀밤을 맞는다. 이 게임을 세 번 밖에 하지 못했다. 할머니 댁에 거미줄이 세 군데뿐이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댁 주변으로 탐험을 떠날 시간이다. 할머니 댁 뒤편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고 그곳을 약간 올라가면 하수로 같은 공간이 나온다. 물이 항상 고여있어서 깨끗하지 않아 보였다. 그 물속엔 우리의 장난감 거머리가 많이 살고 있었다. 거머리를 나무 막대기로 건져 땅 위에 놔둔다. 누가 누가 큰 거머리를 잡는가 내기도 한다. 그리고 거머리의 몸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 당시에 거머리가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무도 거머리 놀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댁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코뿔소 놀이를 한다. 할머니 댁 담 주변으로 가시가 많은 나무들이 있다. 이 나무의 가시를 손가락으로 잡고 살짝 비틀면 가시가 떨어지는데, 이것을 침을 살짝 발라 콧등에 붙이면 우리는 네 마리의 코뿔소가 된다. 그렇게 서로를 보면서 깔깔거리며 웃는다. 도시에서는 이렇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