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본 여행 2014

0 계획을 세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

by 은하

2014년 여름, 온종일 두 살 된 쌍둥이들 돌보기에 너무 지쳐가고 있었다. 남편은 진급 시험 때문에 퇴근 후 집에 와서 저녁만 먹고 바로 독서실을 갔다. 몇 달간을 고민하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자기야, 나 여행 좀 다녀오면 안 될까? 아이들은 친정에 맡길게."

별말 없이 남편은 다녀오라고 했고 갑작스러운 여행이 결정 났다. 집에서 아무리 멀더라도 국내는 싫었다. 어디에든 가 있으면 날 찾는 전화가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심각한 일이 아니면 날 찾지 않을 만한 곳이어야 한다.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것이니 오랫동안 다녀올 수도 없고 가까운 곳이어야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동아리 후배가 사는 일본이었다. 나와 친한 이 후배는 일본에서 한국 남자를 만나 그곳에서 정착했다. 마침 그 후배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 아이 출산 선물을 사들고 가기로 하였다. 후배에게 연락을 하니 무척 좋아했다. 후배도 한국에 잘 오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간다니 본인 집에서 숙박을 하라고 했다.

일본 후배가 사는 도쿄의 맨션은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었는데 맨션 자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게스트 하우스을 운영을 하였다. 예약은 1박만 가능하여 하루는 후배집에 하루는 그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결정하니 나머지는 비행기 예약과 공항과 도쿄를 오가는 스카이라이너 열차를 예약하는 것뿐이었다.


이것만 했을 뿐인데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했다. 아이들이 울며 보채도 마음이 너그러워진 느낌이었다. 오히려 아이들을 두고 갈 생각에 미안해져 조금이라도 더 상냥하게 대해 주려고 했다. 나는 일본에 가서 도쿄에 있는 우에노 공원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그날 오후에 후배를 만나 그때부터는 후배가 계획한 코스로 따라다니면 되기 때문이었다. 후배가 임신중이라 많이 다닐수가 없어 관광과 식사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스카이트리 타워 관광을 계획했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인데 너무 그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혼자 여행 가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 심장을 뛰게 했다.


그래서 소중한 이 여행을 기록하고자 여행일지를 썼다. 다음부터는 여행일지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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