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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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 신기함과 놀라움, 그리고 대견함이
벌써 30년을 훌쩍 넘기고
내 나이도 아이의 나이만큼이나 더 깊어졌다.
깊어졌다는 표현이 맞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 성인으로 멋지게 크고 있는 아이를 볼 때
나는 과연 아이만큼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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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어렸을 적에는
내 나이가 40을 넘기고 50을 넘기면
세상살이가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불혹이라는 단어가 늘 나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었으므로...
하지만 그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
나의 마음은 늘 온갖 유혹에 갈대처럼 흔들리고
또 그 유혹은 점점 더 강풍이 되어
나를 회오리 속으로 몰아넣을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그 회오리 속에서 한참을 휘둘리다가
제자리에 서게 되면 한동안
눈을 꼭 감고 중심을 잡아야 하듯이
가끔은 실눈을 뜨지도 못하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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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일을 맞아 되돌아보는
나의 현재는 과연 어떠한지 궁금해졌다.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처럼
나는 현재 지혜로운지
아니면 아직도 갈대로 흔들리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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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첫 눈 맞춤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아이와 같이 맞이할 앞으로의 시간들은
나와 아이에게 모두 행복이라는
세월의 흔적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