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엠제이유니버스 Mar 26. 2024

5. 가치투자의 비밀

6. 에이블

주어진 시간은 늘 같은데, 받아들이는 마음과 느낌은 늘 다른 것 같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그래도 꼭 책을 읽고 공부도 했는데, '일이 많아 야근하고 지친 몸이라서... 술자리에 지쳐서...' 라는 핑계를 한 두 개씩 대다 보니 점점 게을러지고만 있다. 게다가 날이 따듯해지니 "엠제이, 동계훈련 결과 좀 볼까?" 라는 피하기 어려운 골프 오퍼도 들어온다. 그렇게 책과 멀어질 수는 없다. 올해 30권은 기필코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비밀'은 트위디 브라운이라고 하는.. 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 그리고 버핏의 주식 중개회사이자 이후 자산운용사이며, 특히 버핏이 송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대부분을 사들이고 중개한 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저자는 '주식투자도 쇼핑하듯 하라'고 전한다. 대형 할인점에서 일주일간 먹을 식재료를 살 때 평소 잘 알고 있는 소고기 등심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판매한다면... 그 날이 바로 등심을 살 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우리는 정반대의 행태를 보인다. '미래의 새로운 물결' '새로운 패러다임' 등의 단어에 현혹되어 높은 가격을 보여주는 종목에 열광하며 매수한다. 그러고는 손실을 본다. 


저자도, 그리고 나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소외당해 할인판매중인 좋은 주식이다. 즉 어떤 종목이 (1)좋은 주식임을 잘 알고 (2) 시장에서 소외당해 할인할 때.... 그 때 주식을 사야 한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어떤 종목이 좋은 주식인지, 그리고 할인판매 중이라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수많은 가치투자자들은 이를 '내재가치 (Intrinsic Value)'라고 표현을 한다. 내재가치를 보는 수많은 시각이 존재하지만 그레이엄을 비롯한 전통 가치투자자는 시가총액이 순유동자산의 3분의 2 이하라면 할인판매중이다 라고 표현했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33% 할인해서 팔아야 회사의 시가총액이 나온다면 정말 싼 건 맞다. 왜냐면 회사가 진짜 어려워 팔려고 하면, 소유한 사옥이나 공장부지나 공장기계 등 고정자산도 있을 것이라, 적어도 순유동자산의 3분2보다는 큰 가치 아닐까 싶다.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이며 벤자민 그레이엄부터 강조해온 것은 '기업의 이익'이다. 현재 기업의 이익이 500이고, 시가총액이 1,000 이라면 2년의 이익으로 회사를 살 수 있다. 이를 PER 2배 라고 한다.  PER 이란 Price/Earning 으로 상대적인 비교지표로 많이 쓴다. PER의 역수는 위 예에서 50%로 이를 다시 표현하면 내가 이 기업에 투자하면서 기대한 수익률이 50% 라는 이야기와 같다. 즉 PER과 기대수익률은 서로 역의 관계로 PER이 낮으면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PER이 높으면 그 반대다. PER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수익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점에서 PER이 낮은 종목은 저평가 상태로 살만 하다..라고 판단한다. 


(여기까지 요약해보면) 시장에서 할인판매중인 좋은 주식이라 함은 PER이 낮은 상태에서 시장에서 소외 및 저평가를 받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Earning(이익)이 늘어나 내재가치가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는 기업이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지, 즉 '좋은 기업'인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재무제표 점검 : 자산 및 부채의 성격 파악 및 유동성 검토 

(2) 손익계산서 점검 : 매출과 비용의 증감, 이익의 증감, 특별손익 등에 대한 검토 

(3)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16개 질문에 답해보기 

    1. 기업의 상품, 서비스 가격전망은? 기업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가? 

            : 필립모리스와 할리데이비슨은 경쟁기업보다 가격을 올릴 수 있다 (브랜드에 따른 혜자가 있다) 

     2. 기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팔 수 있으며, 마진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가? 

            : 매출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증가하지 않아 매출증가가 이익으로 늘어야 좋다. 

    3. 기존 매출 수준에서 이익을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 매출은 그대로인데 이익이 늘려면 비용이 축소되어야 한다 (납품업체, 온라인 등을 통한 절감) 

    4. 생산과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가? 

             :  3번과 연계 / 판관비, 일반경비 등의 매출액 중 비율이 지속적으로 유지가능한가? 

    5. 매출액이 늘어났다면 늘어난 매출액 중 어느 정도가 이익이 되는가? 

             : 추가비용없이 매출액이 늘어났다면 늘어난 매출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쌓인다. 

    6. 앞으로도 현재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이익률 하락/유지 등의 일시적인지 영속적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산업평균에 비해 이익률이 크게 낮다면, 경영진이 혁신을 통해 높일 수 있을지 분석 

     7. 미래에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일시적인 비용이 있는가? 

            : 일회성 지출이나 비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경우 

      8. 적자를 내고 정리해야 할 사업이 있는가? 

           :  손실을 보는 사업부나 매장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수익성에 도움 

      9. 기업경영진이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에 편안하게 반응하는가? 

           :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참고치지만 경영진이 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10. 이 기업은 향후 5년간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 

           : 경영진이 제시하는 향후 5년간의 성장전망에 주목 / 기업의 성장능력에 대한 확신 여부 

      11. 기업은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특히 유보이익은 어떻게 활용되나? 

             : 배당, 이익유보금 활용 현황 (투자, 공장 증설 등) 

      12. 경쟁업체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대비하고 있는가? 

             : 경쟁업체의 활동에 따른 시장점유율 변동 등 

       13. 같은 산업에 속한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재정적인 상태는 어떤가? 

             : 경쟁 하에서 자본이익률(ROC)가 유지될 수 있는가? 

       14. 이 기업은 매각하면 어느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 

             : 인수합병, 사업부 매각 등의 가격이 이익과 순자산 대비 어느 정도인지? 

       15. 자사주 매입계획이 있는지? 

             :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공시는 주가에 긍정적

       16. 주요 주주나 임원이 주식을 사고 있는가? 

              : 내부자 주식거래는 긍정적임 


요약해보면, 결국 이익이 늘어나는 회사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익 = 매출 - 비용 이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나면서 비용은 덜 늘어나거나, 비용을 통제할 수 있거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거나, 독보적인 기술력의 상품이 나오는 등)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업의 경영진이 이익전망 및 현금활용에 자신감이 있고, 부채비율 등도 안정적이며 자사주를 사거나 내부자가 주식을 사면 좋은 회사라는 뜻이다. 



가치투자에 대해 교범적이고 백과사전격이 훌륭한 책이었다. 이 뒤에도 해외투자, 선진국투자 등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너무 빠르게 읽혔다. 왜냐하면 가치투자를 접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나오기 때문이다. 좀 꼼꼼하게 짚어봐야지라고 맘을 다잡고 하나씩 찬찬히 읽어보니 문장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굉장히 정제되었고 필요한 말들만 있구나 하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가지고 자주 꺼내보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4. 경제적 해자를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