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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중에 진짜박사 진박사..

라면 중에 진짜 라면은 진라면...

by 엠제이유니버스

대학교에서는 말 그대로 문과. 책을 읽고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이 수업이었다. 대학원에서는 문과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난이도있는 수학, 계산을 공부했다. 그렇게 대학원까지 수료하고 두번째 직장에서 15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실무자급 때는 회사가 선발하여 해외대학원(석사)을 보내준다.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온 나에겐 별 메리트가 없었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MBA(일과 병행하는)도 마찬가지였다. HR 담당자와 몇 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 이런 식의 푸념을 했다.


"이미 석사를 마치고 온 직원들도 많은데, 회사는 석사만 보내는 거 같다. 근데 이미 석사인 사람들이 또 석사를 하는 건 회사에 별 이득이 안 된다. 석사만 보내지 말고, 석/박사를 보내달라."


2년여 간의 구애와 설득 끝에 HR 담당자로부터 26년 봄학기 지원자를 석/박사 다 뽑겠다 라고 답변을 받았다. 단, 석/박사 모두 회사 지원은 2년이라는 단서와 함께.




가을학기에 지원하려고 생각을 했던 학교들을 뒤지고, 정보를 취합해서 학업계획서도 만들고 지원서도 작성을 해서 지원을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박사를 한다고? 그게 가능해?' 라는 예상질문들이 HR 및 임원 회의에서 나왔다고 한다. 모 임원은 "마, 나도 회사 다니면서 박사 따봐서 아는데, 그거 안돼. 나도 힘들었어." 라고도 했다고 한다.


이런 무언가 명쾌하지 않을 상황을 예상하고 준비해둔 답변을 HR에 보내줬다.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과정은 과정 자체가 직장인들 대상으로 하는 박사과정이며, 커리큘럼 특성상 평일 하루 저녁 외에 직장 일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적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논문게재의 부담이 낮다 등등 말이다.


지루한 기다림을 거쳐 마침내 HR은 "엠제이,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대학원 과정 컨펌 받았어. 박사과정 지원해도 좋아." 라는 답을 받았고, 회사 공지에 '엠제이, 대학원 과정 선발.' 글도 만나게 되었다.




'엠제이, 박사과정을 가겠다고?" 라는 질문이 몇 번 오갈 무렵, 옆 부서의 친한 동료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근데 무슨 과정을 가려고 계획중인거야?"라는 이야기 끝에, 내가 관심있는 과정을 얘기했더니..."어, 내 지인 중에 이번에 거기서 박사취득한 사람 있는 거 같은데, 만나 볼래?"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박사님과 조우를 했다.


인터넷상에 있는 정보와 달리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한 사람의 생생한 정보. 굳이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보다 전공이나 관련 업무 서적을 더 보라는 뼈가 되는 조언. 박사과정 수업분위기 등등 막연하게나마 고민했던 것들의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회사일도, 육아도 고민되긴 하지만, 그래도 못할 것은 없다. 박사중에 진짜 박사가 되어보자!!!

아쿠아맨 네버 기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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