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첫 달리기 5주차 시작
2021.8.2
운동 5주 차 첫 번째 날.
처음으로 마실 것을 챙겨서 나갔다. 밤새 지나간 비의 흔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오랜만에 햇빛 대신 비 온 후 선선함을 느끼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운동을 처음 시작하던 7월 5일의 날씨도 오늘과 비슷했다.
운동할 때 입을 옷을 어제 미리 챙겨두지 않은 탓에 아침에 옷을 찾고 입느라 시간을 조금 허비했다. 반성! 하지만 마실 것을 챙겨나갔다는 발전이 있었다. 그동안 달리기를 하며 물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그냥 참았다. 물 마시는 시간마저 아까웠다랄까. 하지만 오늘의 경험으로 목축일 정도 조금씩은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의 달리기를 함께 한 나이키 런 가이드는 4 Mile Head Starts. 시간이 정해져 있는 기존 가이드와 다르게 운동한 거리에 맞춰 가이드가 진행된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가이드가 진행되는 기술이 신기하다. 역시나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만 모아 적어본다.
Maybe you can't, also means maybe you can. 아마도 불가능할 거야라는 말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Think about some other goals you walked away from. 그동안 내가 외면했던, 혹은 포기했던 목표들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말이 나온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두 가지 목표가 떠올랐다. 바디프로필과 요리. 바디프로필은 인생에 한번쯤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너무나 불가능해 보이고 요리는 잘하는 모습이 멋져서 욕심은 나는데 개인적으로 밥보다 샌드위치나 샐러드류를 더 선호해서 포기했었다.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으려나? 언젠간?
If it's not easy that doesn't need to mean that is too hard. 쉽지 않다고 해서 정말 정말 어려운 것은 아니다는 말. 즐길 수 없으면 피하자 주의로 살아온 나에게 생각의 전환이 되게 해준 말이다. 쉽진 않지만 그럭저럭 할만한 것일 수도 있고, 도전하고 나면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쉽지 않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The best to way to save your fire is to share it.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공유하는 것이다라는 말. Sometimes you have the flame and others have fuel. So share it. 누군가는 불꽃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연료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공유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이다. 사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나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누가 나 대신 달려주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운동에 재능이 없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 부끄러워서 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러닝 팀과 함께 달리기를 공유하면서 그 '공유'라는 것과 서로를 향한 응원이 정말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기 겸 인증 겸 적는 글들이 누군가한테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해주시는 말씀들이 작아져있던 나의 자존감을 얼마나 키워주는지 깨달았다. 정말 신기하고 고마운 사실이다.
운동을 하다가 중간에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비 맞으며 하는 운동, 12살 때 호주에서 네트볼 경기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21년 만에 느끼는 비와 땀이 섞이는 기분, 참 좋았다.
식단과 금주를 하겠다고 다짐한 첫날인 오늘. 식단은 성공했다. 하지만 1년에 몇 번 할까 말까 한 야근으로 인해 급 술이 당겼다. 결론은? 참아냈다는 것! 으... 장하다 나 자신ㅜㅜ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