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괜찮나요? 아니, 정말요?
2021.8.5
운동 5주 차 4일째
오늘 운동에 제목을 붙이자면 '에라 모르겠다 달리기'의 날이다. 어제 엄청 뿌듯하게 운동을 해냈지만 그 결과로 발 안쪽에 작은 물집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은 쉬엄쉬엄 운동을 하기 했다. 그런데 새벽에 아들님이 1시, 4시에 갑자기 깨서 울어대는 바람에 13kg가 되는 아이를 안고 거실을 30분 정도 왔다 갔다 걸어 다녀야 했다. 결론적으로 부상과 수면부족인 몸상태로 집을 나섰다. 정말 정말 피곤했다. 아침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공원에 도착해서 바라본 하늘의 구름이 참 귀여웠다. 몽실몽실 귀여운 느낌의 구름들이 나의 기분을 달래주었다. 가볍게 운동하고 싶은 만큼 오늘 선택한 나이키 런 가이드는 Today's 30 Minute run 가이드였다. 운 좋게도 이 가이드는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다.
Are you relaxed and comfortable? Running and in general.
(지금 당신은 잘 쉬고 편안한 상태인가요? 달리기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요)
If not. Ask why today.
(만약 아니라면, 왜 아닐지, '오늘' 생각해 보세요.)
Don't wait till tomorrow.
(내일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Are you okay?
(지금 당신, 괜찮나요?)
라며 나의 안정상태에 대해 물어온다. 그러면서 보통 일상에서 How are you? Are you okay?(어때? 잘 지내?)라고 큰 의미 없이 질문하는 것 말고 진짜로 괜찮냐며 I want real answer (진실된 대답을 원해)라는 말로 이어진다. 하필 내가 오늘 피곤한 컨디션이었어서 그런지 가이드의 진심 어린(?) 걱정에 살짝 울컥했다. 런 가이드를 듣고 울컥할 수도 있다니, 사람의 심리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Why are you running today?
(오늘은 왜 달려요?)
What is your goal for tomorrow?
(당신의 내일 목표는 무엇인가요?)
What's one success you can achieve later today?
(오늘 달리기 이후에 이뤄낼 수 있는 한 가지 성공은 무엇인가요?)
의 질문으로 이어지고 30분 가이드가 끝난다. 어렵지 않은 가이드 덕분에 쉬엄쉬엄 시간을 보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왼쪽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운동하는 공원은 작은 원 모양이다. 한쪽 방향으로 계속 돌면 무게가 실려서 원의 안쪽방향의 발목이 아파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픈 발목에 힘을 덜 주기 위해 운동하는 방향을 바꿨다. 방향을 바꾸니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운동하다가 아프면 그저 당황스러웠는데 이렇게 원인을 알고 대안을 생각해 내는 내가 조금 대견스럽다.
내일은 드디어 금요일.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파이팅 넘치게 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