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바이옴을 배우며 알게 되는 사실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최근 계속 월~토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12시간씩 꼬박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 )
하지만 그 와중에도 책 읽는 시간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다소 충격적이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사실입니다.
바로 ‘마이크로 바이옴’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는 함께 있는 사람이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 바이옴은 우리 장 속의 미생물 집합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뱃속에는 100조 개, 2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조금 쉽게 풀어쓰면 장 속 미생물이 우리의 기분이나 음식에 대한 선호도 더 나아가 인생의 경험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비만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사례들과 실험 데이터를 통해
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을 단순히 추측이 아닌 수많은 과학자들의 실험 사례를 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좁은 데서 식용으로 키우기 위해 항생제를 주입한 닭들은 먹이를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찝니다. 거기서 나오는 미생물들을 무균실에서 키운 쥐에게 주입하니 똑같이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에 비슷한 실험을 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뚱뚱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기 시작한 사람도 점점 비만이 되어 간다고 합니다. 물론 생활 습관과 비슷한 식단을 공유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장내 미생물을 서로 ‘공유(으악!!)‘하게 되면서 비슷한 장 내 환경을 갖게 되고 음식물을 소화하는 효율도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일례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비만 항생제를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이 고지방, 고열량 식단을 제공했습니다.
분명 공식적인 열량 계산- 탄수화물, 단백질은 4kcal, 지방은 9kcal-으로는 10킬로 체중 증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 비만 항생제를 갖고 있는 사람은 11kg으로 늘었고 반대로 날씬한 사람은 고작 4kg이 증가했을 뿐입니다. 너무나 큰 차이가 나서 과학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 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실제로 비만인 사람들은 비만을 불러일으키는 장내 미생물이 다른 곳에 쓰일 에너지까지 끌어다 지방으로 축적한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지방이 아니라 크기가 커지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해로운 지방으로 변하고 크기도 커지다 보니 눈에 띄게 살이 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식이라면 실제로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라는 게 단순 변명이 아니라 실제 장내 미생물이 그렇게 조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뚱뚱한 사람과 친해지지 마라?!
조금 강한 말일 수도 있고 제 스스로도 뱃살을 감출 수 없는 지경이기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부부가 닮는 이유는 함께 생활하면서 수많은 미생물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단순히 식사만 하더라도 같은 음식을 집거나 숟가락이 교차하면서 미생물이 공유된다고 합니다.
이러고 보니.. 제가 살이 찐 이유를 제 식습관이 아닌 제 친구들을 의심(?)하게 되는 굉장히 이기적이고 야비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근데 이미 너무나 친한 친구고 당연히 비만 때문에 끊을 수 없는 사이라면....
저자는 이렇게 충고합니다.
(당연하지만) 식단 조절과 무엇보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라 합니다. 섬유질은 소장에서는 흡수가 안되지만 미생물이 많이 있는 대장, 결장에서는 미생물들의 주요한 먹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섬유질을 함께 고지방을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체중 증가가 더디게 나타났습니다.
이제 친구를 만날 때는 항상! 샐러드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곁들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