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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석 Oct 18. 2015

주먹왕 랄프-I`m gonna wreck it!!

랄프의  두 번째 작은 용기

랄프의 첫 번째 용기는 바로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더 이상 악당역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랄프에게 너와 게임을 위해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했습니다.


시무룩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랄프.

랄프는 결국 실망만을 가진 채 자신의 게임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결과만으로 보면 랄프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입니다. 그의 말에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 가치는 있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비록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혔더라도) 그의 행로는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랄프의 두 번째 용기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랄프는 오늘이 바로 자신이 태어난 게임이 30주년째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게임으로 돌아가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바로 자신을 제외한 펠릭스와 마을 사람들의  파티였습니다.



자신만 쏙 빼놓고 벌이는 파티.

콜라병을 망원경으로 삼은게 재치있네요^^

랄프는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이미 게임 속에서 그의 대사인 'I`m gonna wreck  it!'으로부터 그의 성격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화가 난 그는 당장에 파티장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벨을 누르죠.

여기서 랄프의 인생은 바뀌게 됩니다.


띵동~! 

벨을 누름으로써 랄프는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 펠릭스와 마주합니다.

그동안 그는 게임이 끝나면 홀로 자신의 쓰레기 더미로 들어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게임을 진행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던져지고... 그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다운 대화는 없었습니다. 그저 호텔을 부수고 마을 사람들에게 던져지고... 이런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동안 랄프의 내면에 쌓여있는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쉬움, 분노, 섭섭함, 동경, 부러움 등등 이었겠지만 가장 큰 감정은 바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때 랄프는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 대화가 랄프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펠릭스가 대표로 그를 맞이합니다.

결과는 뻔하게 정해져 있는 상황. 

펠릭스는 어떻게든 그를 다시 내보내려 하고 랄프는 어떻게든 파티장으로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랄프도 이곳에 함께 있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파티장에 들어간 랄프.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랄프는 사람들에게 왜 자신도 함께하고 싶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너는 악당이기 때문에 끼워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랄프는 자신도 게임의 일원이고 자신에게도 적어도 메달 하나쯤은 가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결국 화가난 랄프.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고 맙니다.


결국 마을 사람 중 한 명인 '유진'은 랄프에게 메달을 가지고 오면 함께 살게 해주겠다고 내기를 합니다. 화가 난 랄프는 반드시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하며 파티장을 나옵니다.


결국 이번에도 랄프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두고봐! 반드시 메달을 갖고 오겠어!!

사실, 랄프가 원하던 것은 메달이 아니었습니다.

메달은 수단일 뿐.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사람들의 인정과 함께하는 것 이었습니다.

적어도 자신도 게임의 중요한 일원이고 한 번쯤은 자신의 위치를 인정해 주는 것.

거기에 가끔씩은 함께 케이크를 먹고 싶어 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또 사람들과 직면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단지 그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 

즉, 메달을 가져오면 우리와 함께 살게 해주겠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내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괜한 용기를 내어서 다른 악당(?)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게다가 같은 게임에 있는 동료들과도 더 금이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랄프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으신 적 있으신가요?

괜히 마음속에 있는 말 한마디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던 관계에 금이가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가만히 있어야만 할 때,

또는 주변에서 현재가 최고라고 설득해서 내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었나요?


그러고 난 후 마음은 어땠나요?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나요? 

아니면 물밀듯이 후회가 찾아오진 않았나요?

두고두고 미련이 생기거나 아니면 현재의 삶의 에너지가 더 떨어지지는 않았나요?

때로는 마음속에 분노가 쌓이지는 않았는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포기를 합니다.

상처를 입고서 분노를 품고서 그저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랄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그가 보인 행동은 결코 영웅스럽거나 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 )

랄프가 원하던 것. 적어도 한번쯤은 메달을 메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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